[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사회 경제에 미친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생활 패턴도 급격히 변했다. 위생 관념, 단체 문화, 공중보건 에티켓, 모임이 사라진 저녁까지. 프로야구에도 큰 변화가 불어닥칠 참이다. 야구장에서의 감염 위험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노력과는 별개로 팬 스스로 '안전'이 최우선이다.
개막은 요원하다. 일정은 수차례 뒤로 밀렸다. 구단 고민은 크다. 당장 언제 시작할지도 모르는 데다, 초유의 무관중 경기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와중에 수익 감소는 한가한 소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을 4월말 이후로 잠정 연기하면서 "팬들과 선수단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다면 무관중 경기도 생각하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단계별로 입장관중을 높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상황을 보면서 관중 수를 전체의 30%, 50% 순으로 늘리겠다는 얘기다.
관중은 프로야구의 존재 이유이자 핵심이다. 하지만 지금의 확산 추세라면 야구장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무관중 또는 관중수 제한 경기는 이런 위험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이미 실무차원에서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스템상은 어렵지 않다. 수도권 구단 한 관계자는 "지정석은 번호가 있기 때문에, 티켓 오픈 자체를 조정해야 한다. 절반만 입장시킨다고 했을 때, 가족이라 해도 한 자리를 비우고 앉거나, 대각선(지그재그식)으로 자리하도록 좌석을 오픈할 수 있다. 비지정석의 경우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보안 요원들이 떨어져 앉도록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원 문화는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KBO리그 응원문화는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다이내믹하다. 치어리더와 응원단장이 주도하는 대규모 샤우팅 응원은 외신에서도 여러 차례 조명할 정도였다.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충격받은 장면으로 꼽는다. 소수 외야석 서포터스가 주도하는 일본의 조용한 응원, 전자오르간 단색 선율이 이끄는 메이저리그의 응원 문화와는 정반대다.
야외라고는 해도 육성으로 내지르는 응원은 비말을 퍼뜨릴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당분간 관중들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겠지만 그래도 찜찜하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남을 배려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다. 관중 스스로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들도 적극 변화를 모색중이다. 지방 한 구단 관계자는 "단체 응원은 이제 쉽지 않다. 응원단의 경우 활동이 많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비말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중들이 거리 두기를 한다고 해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최소화할 것이다. 관중은 야구보러 왔다. 아예 응원을 안 할 순 없다.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야구 묘미도 느낄 수 있는 접점을 찾고 있다"고 했다. 안전과 재미, 응원단과의 상생까지. 일각에선 소리보다는 시각적인 응원으로의 점진적인 변화 가능성도 내다봤다.
야구장에서 즐기는 음식 문화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생활화로 팬들은 다닥다닥 붙어 구매하기를 꺼린다. 야구장 명물인 '맥주 보이' 운영도 어렵다. 한 구장관리인은 "접촉이 생길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 구단 별로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우선 단체 관람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입점한 매점 점주님들과도 상의가 필요하다. 10개 구단 모두 같은 고민중"이라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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