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유일한 돌파구인 자체 청백전, 하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31일 청백전을 마지막으로 일주일 가량 훈련 스케줄에 연습 경기를 잡지 않았다. 지난 1일 선수단 내에서 폐렴 소견을 받은 선수가 나오면서 훈련을 중단했고, 국내 훈련 시작 이후 세번째 훈련 중단이었다. 다행히 해당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두산 선수단은 1~3일 휴식을 취하고 4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8일까지는 훈련과 휴식으로만 일정을 꾸렸다. 현재까지 예정된 스케줄상으로는 1일부터 8일까지 실전 경기 없이 훈련을 이어가고 9일 청백전을 재개한다.
개막이 지연되면서 정신적으로 지친 선수들을 감안한 일정이다. 두산 뿐만 아니라 KBO리그 모든 구단들이 4월 7일부터 구단 간 연습 경기가 시작한다는 가정 하에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4월 20일 이후 개막 예정이었다가 최근 5월 이후 개막으로 다시 한번 미뤄지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KBO는 구단 간 연습 경기 시작 시점을 4월 21일로 연기했다. 물론 '100% 확실'은 없다. 타 구단과의 연습 경기가 가능하려면, 실질적으로 개막 일정이 확정된 이후여야 한다. 시범 경기를 대신해 실전 감각을 살리는 목적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개막이 5월 중순에서 하순 혹은 그 이후로 다시 미뤄진다면 연습 경기도 불가능해진다.
문제는 자체 청백전이 반복해서 펼쳐지다 보니 어려움도 발생한다. 한 구단 내에서 2개조로 나눠 5~7이닝 청백전을 치르는데, 늘 대부분 비슷한 멤버들끼리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인원이 제한적이다. 선수들은 늘 비슷한 투수, 타자들을 상대한다. 자연스럽게 긴장감도 떨어지고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현재 자체 청백전을 실시하는 이유는 유일하게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연습경기조차 치르지 못하는 미국이나 무관중 시범경기를 치르다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실전을 꾸준히 치르고 있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까지 방어할 방법은 없다.
때문에 두산을 비롯한 몇몇 구단들은 개막 재연기가 확정된 시점을 전후로 2~3일 훈련 휴식 혹은 청백전 일시 중단 등의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목적 없는 달리기가 계속 되면 탈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가 현장 구성원들의 가장 큰 숙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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