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지난 6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는 홍석천이 절친인 가수 왁스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게 된 때가 학창시절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수미가 "본인의 성적 취향을 언제부터 알게 된거냐"고 물어보자, "어렸을 때부터 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사춘기 시절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컸다. 기도도 많이 하고 그랬다. 나 자신을 제일 많이 괴롭혔던 것은 '나란 사람은 잘못 태어난 게 아닐까', '난 이 세상에서 용납되지 않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길이 보이질 않았다. 외로웠었다. 서울에 와서 나와 같은 친구를 찾아다녔다. 탑골공원에 그런 친구들이 많다기에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막 찾아 다녔다"고 대답했다.
또 홍석천은 과거 여자 친구를 사귄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여자 친구는 대학교 때까지 있었다. 근데 더 이상은 안 되더라. 9개월 정도 만나긴 했는데 소소하게 데이트를 하고 안전하게 데려다 주니까 여자 친구가 이상하게 생각하더라"면서 "부모님과 제 미래 생각에 노력을 해봤지만 잘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홍석천의 부모님은 방송을 통해 아들의 정체성을 알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그는 "부모님은 농약 먹고 죽자고 했었다. 시골 양반들이니까. 이사 가자고 그러셨다. 아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상황이었을 거다. 지금보다 동성애에 대해 혐오감이 팽배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을 거다. 지금은 이해한다. 그럼에도 왁스를 집에 데리고 가면 결혼 얘기를 꺼내신다. 그걸로 새벽 기도 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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