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냥 팔 운동이나 하지 그래?"
현재까지 '거실컵(Livingroom cup)' 세계 최강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절친한 후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뉴리더' 브루노 페르난데스(26)를 제대로 약올렸다. 무려 2억1100만명의 팔로워를 지닌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복근운동 기록에 도전했다 실패한 페르난데스에게 "그냥 팔 운동이나 하라"며 약을 올렸다. 친한 사이라서 할 수 있는 익살맞은 장난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 매체인 데일리메일은 8일(한국시각) "호날두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페르난데스를 놀려댔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페르난데스를 태그한 뒤 포르투갈어로 "팔 운동아니 대신 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이는 페르난데스가 지난 6일에 진행했던 '호날두배 거실컵'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을 약올린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자가격리가 권장되자 호날두는 자신의 후원사인 나이키와 함께 '거실컵'을 만들었다. 집에 머물고 있는 팬들이 즐겁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
우선 호날두는 거실에 매트를 깔아놓고 반듯하게 누워 두 다리를 들어 올렸다. 이어 상체를 반복해서 올리며 손끝으로 발끝을 찍는 일명 '코어 조지기(core crusher)'라는 복근 운동을 시연했다. 그것도 45초에 142회나 기록했다. 이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의 기록에 도전하라고 2억1100만 팔로워를 자극했다.
이 유쾌한 도발에 페르난데스가 걸려들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페르난데스는 45초 동안 117회를 찍어 호날두에 못 미쳤다. 그래도 대단한 기록이다. 또 다른 포르투갈 국가대표이자 페르난데스의 맨유 동료인 디오고 달로트는 105회에 그쳤다.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기록에 만족해하면서 '#나이키거실컵 1주차, 45초에 복근운동 117회, 일요일에 한 것 치곤 나쁘지 않음'이라며 한 줄 평을 남겼다.
그런데 이걸 호날두가 그냥 넘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페르난데스를 향해 "(복근운동 대신) 팔운동이나 하라"며 절친 국대 후배를 한껏 약올렸다. 이에 대한 페르난데스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호날두의 기록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여성' 육상스타 캐스터 세메냐에 의해 깨졌다. 2012, 2016 올림픽 여자 800m에서 2연속 금메달을 수상한 세메냐는 무려 176회를 기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