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수 흐름이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5월 초 정규시즌 개막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오늘 0시까지 8일 일일 확진자수는 39명으로 누적 확진자수는 1만423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나흘간 확진수는 47명-47명-53명-39명이다.
완전한 진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종교 및 체육, 유흥시설, 학원 등 일부 업종에 적용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유지하기로 한데다 대다수 국민이 이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O도 개막 날짜를 확정할 수 있는 분위기로 가는 것 아니냐며 긍정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KBO가 개막 기준으로 정한 일일 확진자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개막 일정을 본격 논의해도 된다고 보고 있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전병률 전 질별관리본부장이 TF팀 자문위원으로 오시는데 50명, 30명 이하를 말씀은 하신다. 대략적인 아우트라인만 잡아놓는 것이고, 확진자수가 어느 정도 돼야 한다고 정한 것은 없다"며 "방역대책본부에서 나오는 얘기와 조치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가장 큰 잣대는 학교가 문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급 학교는 학년별로 9일과 16일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등교 가능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다면 KBO리그도 최소한 무관중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KBO는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개막일 윤곽을 좀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총장은 "앞으로 또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다음 주 이사회에서 개막 날짜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실행위원회에서는 2주 이상의 진정세를 전제로 오는 21일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하고 5월 초 정규시즌을 개막한다는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5월 초는 1일과 5일을 말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14일 이사회에서 두 날짜 가운데 하나를 2020년 개막일로 확정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주간 자가격리됐던 외국인 선수들도 속속 선수단에 합류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전날 타일러 윌슨과 로베르토 라모스에 이어 이날 케이시 켈리가 합류해 '완전체' 훈련을 시작했다.
한편, 미국 언론에서도 한국프로야구 일정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AP는 이날 서울발 보도로 '한국 프로야구 리그가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했다. AP는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든 새 국면을 맞아 KBO가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시범경기 성격의 연습경기를 21일 시작할 준비에 나섰다'며 '최근 확진자가 50명 안팎을 유지해 10개팀으로 구성된 KBO리그는 5월 초 시작해 144경기를 모두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