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여기는 강원FC의 홈 라커룸인가, 제주 유나이티드의 라커룸인가.'
불과 지난해까지 수원 삼성 선수단 사이에서 나왔던 이야기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 홈팀 라커룸은 주황과 녹색으로 채색됐다. 수원의 전통색은 파랑이다. 강원과 제주가 주황을 쓴다. 라커룸 내에는 구단을 상징하는 엠블럼도 없었다. 건장한 선수들이 쓰기에 턱없이 비좁았다. 남부럽지 않은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는 수원이지만, 라커룸은 남의 것이 부러웠다. 주장 염기훈은 "그동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을 다니면서 구단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선수들의 편의성까지 배려한 해외 경기장의 라커룸이 부러울 때가 솔직히 많았다"고 말했다.
창단 25주년인 2020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찾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재정후원을 받아 지난 3월 착공한 빅버드 라커룸이 최근 시공을 완료해 새로운 얼굴을 공개했다. 얼핏 봐도 수원의 느낌이 강하다.
구단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의 색상인 청색톤의 도색과 조명으로 구단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라커룸 1인의 너비를 기존 45cm에서 80cm로 대폭 확장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라커룸 내부에 영상 및 이미지 표출이 가능한 미디어월을 설치해 경기 분석, 선수단 미팅 등에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라커룸 입구에 설치한 챔피언스월은 수원의 역사를 조명하고 팬들을 위한 포토 스팟으로 설계되어 향후 스타디움 투어 코스의 일환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소속감 고취와 동기부여를 위해 라커룸 내부에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을 만들어 수원 레전드들의 이름을 새겼다.
수원 선수들은 사진으로만 접했을 뿐, 푸른 라커룸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라커룸은 선수들이 2020시즌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하나의 이유가 됐다. 염기훈은 "조금 늦었지만 드디어 멋진 라커룸을 갖게 되어 너무 기쁘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이 새로운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래 사진은 유럽 명문구단의 라커룸이다. 수원의 라커룸과 비교해보자.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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