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혼자' 홈 트레이닝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랜선을 통해 '함께' 한다.
코로나19 앞에 축구 시계가 멈췄다. 프로리그 개막을 연기하는가 하면, 시즌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선수들은 사실상 자가 격리 상태. 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휴식은 기본, 홈 트레이닝은 필수였다.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선수들 개개인이 집에서 트레이닝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 지금은 랜선을 통해 '함께' 운동하며 호흡하고 있다.
K리그(한국프로축구연맹)는 선수들이 직접 나서 홈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주는 '랜선운동 크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우(수원) 오세훈(상주상무) 등 K리그 대표 선수들이 강사로 나서 100일 동안 홈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반응은 뜨겁다. K리그는 당초 '함께 운동할 팬' 500명을 모집했다. 폭발적인 반응 덕에 750명이 참가해 함께 운동하고 있다. 이 캠페인이 더욱 뜻깊은 것은 운동뿐만 아니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 일반 참가자들은 1만 원씩 '실천보증금'을 냈다. 하루에 100원, 100일 동안 빠짐없이 운동에 참가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션을 성공하지 못하면 날짜만큼 차감된다. 이는 사회공헌플랫폼을 통해 기부된다.
개별 구단도 랜선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는 마스코트 리카와 유소년 코치진이 '어린이 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랜선을 통해 스트레칭, 축구 기본기, 체력운동 등을 공유했다.
외국의 축구 스타도 다르지 않다. 맨유의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는 SNS를 통해 랜선 트레이너로 깜짝 변신했다. 긱스는 옛 동료인 게리 네빌 등과 맨체스터에서 공동운영하는 호스텔 SNS를 통해 매주 월요일 운동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긱스는 "집에서 머물면 안전하다. 운동하지 않는 것에는 변명이 있을 수 없다. 변명하지 말고 낮 동안 열심히 운동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 역시 랜선 트레이닝에 동참한다. 그는 라이브 강의로 팬들에게 홈 트레이닝 방법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