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숨길은 우리 몸의 많은 부분과 연결이 되어있어 숨 쉬는 기능 외에도 많은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공기 정화 기능 외에도 코의 숨길로 통하는 공기가 뇌 과열을 방지해 두통을 예방하기도 하고 눈과 연결된 코의 숨길은 안구건조증과 같은 눈 질병 또한 예방하기도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면 한 달에 100만여 명이 비염으로 병원 신세를 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외부 항원이 코를 통해 코 점막을 자극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고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지속되기도 한다. 코 점막이 붓는 부종, 지속적인 코막힘이 나타나며 특히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은 눈과 코 가려움을 동반한다는 것이며 심한 경우 목 주변의 가려움도 호소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환절기에 흔히 발생하며,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기온 변화, 미세먼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코 점막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이다. 코막힘이나 콧물, 지속적인 재채기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증상이 심해지면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봄이 지나가면 괜찮아질 거라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비염 자체가 당장 치료가 시급한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쉽다. 만약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인후두염이나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부를 수 있고,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비염으로 발전한다면 수술을 통한 개선이 필요해질 수 있다.
문래 코아 이비인후과 황윤석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으로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만큼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안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유발 인자를 피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비염 증상이 있을 때는 방치하지 말고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또한 "보통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비충혈 제거제, 비강 스프레이 등 약물치료를 통해 가능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되어 치료의 효과가 미미하다면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근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으로 인해 비염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만성화되어 만성 비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 비염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의 생활 수칙을 잘 지켜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비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비염 수술 후에도 올바른 코 세척과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평소 꾸준히 관리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