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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이용규 솔선수범→정은원·유장혁 반격…한화, 한용덕표 '뛰는 야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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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 발 더,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해야한다. 한화가 올해 결실을 거두려면, '뛰는 야구'가 자리잡아야한다."

한용덕 감독이 거듭 강조해온 '뛰는 야구'가 한화 이글스의 팀 컬러로 자리잡고 있다.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의 10차 대전 청백전이 열렸다. 청팀이 4대3으로 승리한 결과보다 적극적으로 수비의 헛점을 노리고 파고드는 주루 플레이와 이에 대처하는 수비진의 움직임이 돋보인 경기였다. 퓨처스에서 갓 콜업된 젊은 선수들의 승부욕과 열정도 돋보였다.

선공인 청팀은 이용규 장진혁 정진호 이성열 김회성 노시환 김종민 노태형 조한민이 출전했다. 백팀은 정은원 유장혁 하주석 최재훈 송광민 김문호 장운호 이해창 이동훈이 나섰다. 선발로는 김범수와 김이환이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양 팀은 뛰는 야구로 맞불을 놓았다. 1회 이용규는 1루 옆쪽을 꿰뚫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장운호가 공을 더듬자 단숨에 3루로 내달렸다. 이어 장진혁의 타석 때 폭투가 옆으로 흘렀다. 이용규는 투수 김이환의 홈 커버가 늦는 것을 보자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어 산뜻하게 선취점을 따냈다. '방심하지 말라'고 외치는 듯한, 주장다운 솔선수범이었다.

백팀도 '뛰는 야구'로 반격했다. 3회말 바뀐 투수 한승주를 상대로 무사 1루에서 유장혁이 중견수 앞쪽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쳤다. 앞으로 달려나오던 이용규는 바로 앞에서 바운드된 공을 살짝 뒤로 흘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정은원은 3루로 내달렸다. 그리고 이용규가 정은원을 바라보는 찰나 유장혁도 2루까지 전력질주해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정민철 단장은 "올해 한화 이글스가 보여줄 야구는 이런 것이다. 스몰볼까진 아니라도, 한 베이스 덜 주고 더 주고에 승부가 갈리는 경기, 여기에 2018년처럼 불펜이 받쳐주는 경기가 될 것"라며 "아마 이용규 선수가 속으로 분을 삭힐 것 같다.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실수"라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의 승부욕도 돋보였다. 이날 청팀 키스톤 콤비는 올해 퓨처스에서 처음 콜업된 유격수 조한민과 2루수 노태형이 맡았다. 특히 조한민은 경기 직전 김태균의 컨디션 문제로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됐다.

이날 두 선수는 타격에선 경쾌하고 매서운 타격으로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하주석-정은원과는 또다른 재기발랄하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한용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조한민은 1회 최재훈과 송광민의 날카로운 타구를 멋진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1대1의 균형을 지켰다. 7회초 공격에서 투수조 최고참 윤규진을 상대로 노태형이 우익선상 3루타로 1루 주자 김종민을 불러들이며 3대3 동점을, 뒤이어 등장한 조한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