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사면초가'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갖춘 세터 이다영에게 흥국생명보다 높은 몸값을 제시했다. 지난 6년간 투자해 팀 내 주전 세터로 성장시킨 면도 있지만, 이다영이 향후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만한 베팅을 했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쌍둥이 언니(이재영)와 한 팀에서 배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던 이다영의 굳은 결심에 결국 주전 세터를 잃고 말았다.
지난 10일 FA 시장의 문이 열린 뒤 다른 팀들도 일찌감치 '집 토끼' 단속과 FA 영입 시장에 뛰어든 상태라 현대건설에선 빠른 대안 마련이 필요했다. 가장 현실적인 '플랜 B'는 FA 자격을 갖춘 흥국생명 주전 세터 조송화(27)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IBK기업은행이 조송화에게 먼저 손을 뻗어 사인을 받아냈다. 연봉과 옵션 포함 총액 2억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제 '플랜 C'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FA 영입전쟁에서 단장이 직접 나서서 실무를 보고 있는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의 베테랑 세터 이효희(40)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남았다.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효희 영입은 무리수에 가깝다. 현역은퇴까지 1~2시즌밖에 남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며 김다인(22) 김현지(18) 등 젊은 백업 세터들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딜레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의 영광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선 경험이 풍부한 세터가 필요한 건 자명한 사실이다. FA 신분인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도 영입 후보로 둘 수 있었지만, 이미 인삼공사에 잔류하기로 하면서 현대건설의 선택지는 이효희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이효희의 장점은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봉에 따라 정해지는 등급제에 따라 이효희는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B등급에 속해있다. 현대건설이 이효희를 영입하면 직전 시즌 연봉 300%만 보상하면 된다. 다만 도로공사 잔류 의지가 좀 더 커 보이는 이효희에게도 FA 메리트를 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또 다른 선택은 남아있다. 흥국생명에서 이다영의 보상선수로 백업 세터 김다솔을 데려오는 것이다. 김다솔은 지난 시즌 1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도 2017~2018시즌부터 조송화의 백업으로 중용되던 백업 세터였다. 미래까지 생각한다면 이효희보다 김다솔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원진 현대건설 단장은 어떤 선택을 할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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