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정주현에게 올해는 자신의 선수 생활중 갈림길이 될 수 있는 시즌이다.
정주현은 지난 2년간 LG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1리(376타수 87안타), 15도루, 53득점을 올리며 여러 공격 부문서 커리어 하이를 올렸다. 하지만 주전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수비에서 잦은 실수가 스스로를 위축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LG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정근우를 영입했다. 피할 수 없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 주전 2루수를 정하지 않았다. 연습경기를 통해 충분히 검증한 뒤 2루 주전-백업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주현으로서도 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정주현은 16일 팀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정근우 선배님은 워낙 좋은 선수고, 아직까지 수비와 타격에서 떨어지지 않으셨다. 나한테 노하우도 알려주신다"면서 "경쟁 의식이 없지는 않지만, 워낙 유쾌하시기 때문에 밝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따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주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정근우를 롤모델로 삼았다.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정주현은 "덩치가 나랑 비슷한데도 홈런과 도루로 지금까지도 살아남으셨다. 나도 왜소한 체격이지만, 악발이같이 하는 건 배우고 싶다. 나의 우상이었기 때문에 따라하려고 하고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 둘 간 경쟁은 본격 시작되지는 않았다. 전지훈련서 돌아온 뒤 한 달 가까이 청백전을 치르고 있지만, 경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주현은 "다른 팀에 계실 때는 말도 붙였다. 지금은 같이 있다 보니 왜 야구를 잘하는지, 노하우와 느낌 같은 걸 듣고서 많이 보고 배운다. 마음가짐, 행동, 멘탈쪽으로 많이 알려주신다"면서 "아직은 경쟁의식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주현은 시즌 전 훈련 컨셉트로 정근우 배우기 말고도 타격에서도 세워놓은 것이 있다. 좀더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주현은 "작년에는 공을 많이 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독이 됐다. 공을 많이 보려고 하다가 볼카운트에서 밀리니까 삼진도 많았다"며 "올해는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 볼넷을 생각하면 못 친다"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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