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신인답지 않은 배짱이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19)의 투구가 날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이어진 국내 청백전을 통해 구위와 제구를 가다듬은 것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까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가올 연습경기를 거쳐 5선발 자리에 위치할 그의 쾌투에 이강철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청백전은 소형준의 실전 준비가 완료됐음을 시사하기에 충분한 승부였다. 이날 경기서 소형준은 4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사구 없이 탈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 149㎞, 평균 구속은 꾸준히 140㎞를 형성했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 제구도 좋았다.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후속 타자와 침착하게 승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빼앗는 등 배짱 있는 투구를 펼쳤다. 3회 2사후 강백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유한준과의 승부에서 견제구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운 장면은 백미였다. 이 감독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 안타를 내주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연타 등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게 긍정적"이라며 이날 투구를 칭찬했다.
리그 개막 연기로 늘어난 시간이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이 감독은 캠프 기간부터 소형준을 5선발감으로 낙점하면서 충분히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소형준이 천천히 경험을 쌓는다면,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소형준은 캠프에 이어 펼쳐진 국내 청백전에서 타자들과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투구 지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위력은 배가됐다.
소형준이 기대대로 5선발 자리에 안착한다면, KT는 데스파이네-쿠에바스-배제성-김 민까지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된다. 이들 외에도 박세진 등 언제든 대체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버티고 있는 점도 보다 단단한 마운드 운영을 그려볼 만한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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