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선수들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꿈꾼다. 현장에 남아 코치를 거쳐 감독 지휘봉을 잡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그럴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들도 현장 지도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스타 출신들의 꿈은 다른 것 같다. 구단 운영을 최종 목표로 삼기도 한다. 배리 본즈와 함께 2000년대 스테로이드 스캔들의 '주역'으로 낙인 찍힌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구단 인수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ESPN은 22일(한국시각)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다시 한번 데릭 지터처럼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약혼녀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뉴욕 메츠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JP 모건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잘 알려진 대로 현역 시절 로드리게스와 라이벌 및 동료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터는 은퇴 후 출판업과 요식업에 관심을 두다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 인수에 참여하면서 CEO의 길로 들어섰다. 말린스 구단 지분의 4%를 보유하고 있는 지터는 대주주인 브루스 셔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구단 경영의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터의 행보에 자극받았는 지는 알 수 없으나, 로드리게스는 2016년 불명예 은퇴 후 방송 해설과 쇼 프로그램 진행 등의 일을 하다 최근 로페즈와 함께 구단 경영에 관심을 나타냈다. ESPN은 '44세인 로드리게스는 선수 시절 4억4800만달러(약 5500억원)의 돈을 벌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는 동안 14번 올스타에 뽑혔다'고 소개했다.
현재 메츠 구단주는 부동산 재벌 프레드 윌폰이다. 처남 사울 카츠, 아들 제프 윌폰과 함께 가족 단위의 경영진을 구성해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헷지펀드 매니저인 스티브 코헨과 구단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2월 초 최종 단계에서 결렬돼 윌폰은 새 파트너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로드리게스 입장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로 주식이 폭락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구단 인수 작업을 벌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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