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 달만의 실전, 어색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연습경기 첫 등판서 호투하며 '자가격리'에 따른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윌슨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동안 1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경기 전 류중일 LG 감독은 "오늘 3이닝 예정이다. 투구수에 따라 더 던질 수도 있다"고 했는데, 3⅓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전 투구는 지난 2월 29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가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이후 58일 만이다. 윌슨은 3월 22일 입국해 KBO 방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소화한 뒤 지난 8일 팀에 합류했다. 실전 투구감각 회복을 위해 지난 3주 동안 캐치볼→불펜피칭→라이브피칭을 순차적으로 소화한 뒤 마침내 이날 정식 경기에 등판한 것이다.
12타자를 상대했고, 주무기인 투심 직구 구속은 134~145㎞에서 형성됐다.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시험했다. 코너워크에 신경 쓰면서도 빠른 승부가 돋보였다. 스피드가 정상 수준에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운영과 볼배합, 마운드에서의 침착성은 평소 에이스다웠다.
1-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세 타자를 11개의 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선두 서건창을 127㎞ 커브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전병우를 144㎞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하성을 초구 142㎞ 직구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 역시 삼자범퇴. 박병호와 이택근을 잇달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임병욱을 128㎞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테일러 모터와 이지영을 내야땅볼로 잠재운 뒤 박준태에게 중견수 쪽 직선 안타를 내줬지만, 서건창을 128㎞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선두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김하성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준 뒤 1사 1루서 이민호로 교체됐다. 아웃카운트 10개를 땅볼 4개, 플라이 2개, 삼진 4개로 처리해 안정된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윌슨은 연습경기 동안 한 번 더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를 끌어올린 뒤 정규시즌을 맞을 예정이다. 류 감독은 "개막전은 차우찬으로 맞추고 있고, 윌슨는 상황을 보고 (첫 등판 날짜를)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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