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 동생이 존 테리에게 인종차별 당했을 때 목소리를 더 크게 내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된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9년전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인 존 테리가 자신의 동생인 안톤 퍼디난드에게 가한 인종차별 사건을 떠올리며 회한을 드러냈다.
2011년 10월 첼시와 QPR의 경기 도중 빚어진 인종차별 사건, 존 테리는 법정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영국축구협회(FA)는 22만 파운드의 벌금과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퍼디난드는 28일(한국시각) 뷰티풀게임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 내 동생에게도 당장 가서 진실을 말하라고 했을 것같다"고 말했다.
"바깥세상엔 우리를 변호해줄 변호사, 구단, 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가 있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길인지에 대해 말해줄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거품과 안개를 걷어내고 이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해 어떤 것이 가장 좋은 일인지 판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고, 그래서 뒤에서 팔짱 낀 채 조용히 끝내고 싶을 수 있다"면서 "내 동생이 존 테리에게 인종차별 당했을 때 목소리를 더 크게 내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으로 인해 퍼디난드 가족들과 당시 법정에서 존 테리 편에 서 증언했던 애슐리 콜과의 오랜 우정도 깨졌다. 퍼디난드는 그날 이후 대표팀 동료 존 테리와 10년 가까이 화해하지 않고 있다. 이제 화해했느냐는 질문에 퍼디난드는 "노!"라고 답했다. "문제는 우리가 당시 진심이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우리가 서로를 진심으로 대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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