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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HOT] 2020 KBO 구원왕 경쟁!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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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야구 개막이 전년 대비 한 달 넘게 연기된 초유의 상황에서 프로야구 10개 팀 선수단은 철저한 위생관리 함께 팀 간 연습경기를 치르며 5월 5일 프로야구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팀은 모두 우승을 위해 1년 동안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한다. 1년 중 9개월은 시즌을 치르고, 나머지 3개월은 해외 전지훈련 등 우승을 위해 전력을 보강하며 또 선수 개개인은 기량 발전을 위해 단독으로 훈련까지 하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하지만 한 시즌 우승팀은 단 한 팀뿐이다. 그래서 더욱 프로야구의 우승은 값지고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은퇴 전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 목표이다.



우승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팀의 얼마나 강한 마무리 투수가 존재하는가부터 시작된다. 타자-투수-공격-수비-주루 등 야구라는 종목은 1회부터 9회까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그 수많은 변수 속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순간, 경기를 끝내 줄 마무리 투수의 존재는 정말 중요하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10개 팀의 마무리 투수 중 무려 8개 팀의 마무리 투수가 시즌 중 교체되며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10개 팀 중 8개 팀이 흔들리는 동안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팀들은 타팀의 위기를 기회 삼아 상위 순위를 굳혔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 38년 역사상 사상 첫 5월 개막이라는 변수가 발생한 2020시즌 마무리 후보들을 예상해 보았다. (지난 시즌 상위 5개 팀)

보상선수 성공 신화 두산 베어스 이형범. 2019시즌 67경기 61이닝 19세이브 2블론 31K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



FA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온 이적생 이형범은 2019시즌 전까지 통산 출장이 39경기에 불과했지만, 이적 후 엄청난 활약으로 지난해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안정감을 보이며 기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함덕주가 부진하자 새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막판 두산이 정규시즌에서 역전 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 마무리 이형범의 공이 컸다. 하지만 시즌 막판 체력 부담 때문인지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9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7.20 기록 후 가을야구에서는 마무리 자리를 이용찬에게 내주고 중간 계투로 등판했다.



지난 시즌 막판 부진이 아쉽긴 했지만, 보상 선수로 이적한 이형범의 작년 활약은 두산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함덕주, 김강률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알고도 못 치는 강력한 직구! 키움 조상우 2019시즌 48경기 47.1이닝 20세이브 2블론 46K 평균자책점 2.66 기록.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지난 시즌 부상 복귀 후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가을야구에서 8경기 등판,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조상우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상대 팀 더그아웃에서는 공격 의지조차 잃을 정도로 조상우는 2019시즌 엄청난 구위로 상대를 압도했다. 가을야구 기간 내내 키움 조상우의 등판 시기는 그 자체가 곧 화재였다. 그가 등판하면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공식까지 생길 정도로 조상우의 존재 자체가 빛이었다.



비록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하며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강력한 구위와 완벽에 가까운 호투로 활약한 조상우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사실상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상우의 최고의 무기는 역시 강력한 직구다. 평균 구속 152.2km/h로 작년 패스트볼 구속 1위를 기록.



알고도 못 친다는 강력한 직구를 보유하고 있는 조상우가 올 시즌에는 새로운 구종 체인지업도 연습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패스트볼(73.5%), 슬라이더(24%)의 구사율을 기록한 그는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로 체인지업의 구사율은 1.3%에 불과했지만 2020시즌 새로운 구종 체인지업까지 실전에서 구사한다면 타자들은 조상우와의 싸움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20시즌 팀의 우승과 구원왕에 도전하는 조상우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2019시즌 깜짝 구원왕! SK 하재훈. 지난 시즌 61경기 59이닝 36세이브 1블론 64K 평균자책점 1.98 기록.



지난 시즌 누구도 예상 못 했던 최고의 깜짝 스타인 SK 하재훈은 2020시즌에도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의 한 축이던 김태훈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광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변신에 나서며 하재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개막 한 달 후에야 마무리 투수로 나와 시즌을 치른 하재훈은 150km가 넘는 강력한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막판까지 LG 고우석(35세이브)과 경쟁하며 3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2020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456%)을 기록한 하재훈은 올 시즌에도 SK의 마무리로 활약이 기대된다.



하재훈의 가장 큰 장점은 리그 최정상급 회전력을 갖춘 직구다. 다른 마무리 투수들보다 직구 구사율이 많음에도(직구 비율 72%, 슬라이더-커브 비율 27%)에도 불구하고 직구(구종가치 14.8)의 위력이 압도적이라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뒷문을 잘 지킬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커브 구사 비율(19시즌 11%)을 높이겠다는 다짐도 밝히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예고했다.



2년 연속 구원왕에 도전하는 하재훈의 마운드 위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

LG 트윈스의 10년을 책임질 클로저 '엘린이' 출신의 고우석. 2019시즌 65경기 71이닝 35세이브 4블론 76K 평균자책점 1.52 기록.



시즌 중 LG 마무리 투수였던 정찬헌의 부상으로 마무리 자리를 꿰찬 고우석은 그동안의 잠재력을 터뜨리며 시즌 막판까지 하재훈과 치열한 세이브 경쟁을 펼쳤다. 고우석 역시 강력한 직구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이다. 50이닝 던진 전체 투수 중 가장 높은 직구 구사율(77.6%)을 기록했고, 2019시즌 KBO 리그 전체 투수 중 직구 구종가치 22.7점으로 양현종에 이어 2위에 오르며 LG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프로 데뷔 3년 차에 포텐을 터뜨리며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자신의 이름 석 자로 각인시킨 고우석은 생애 첫 가을야구를 경험 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2020시즌 마무리 2년 차가 고우석은 1세이브 차이로 아쉽게 구원왕을 내준 SK 하재훈과 함께 구원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구위 자체는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고우석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 기복이다. 지난해 가을야구와 프리미어12 경기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구사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제구가 흔들리며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도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고우석은 결국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1이닝 동안 3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이정후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자신의 공을 믿고 제구력을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2020시즌 마무리 고우석의 모습은 한층 더 성장할 것이다.

절반의 성공! NC 수호신 원종현. 2019시즌 60경기 60이닝 31세이브 9블론 59K 평균자책점 3.90 기록.



2015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스프링캠프 도중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중도 귀국한 원종현은 대장암 진단을 받으며 시즌을 함께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는 대장암 수술로 시즌을 함께하지 못한 원종현을 정식 선수로 등록시키며 의리를 지켰다. 병마를 이겨내고 원종현은 2016년 5월 31일 건강한 모습으로 1군 마운드에 돌아와 많은 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 후 NC 원종현은 2019시즌 마무리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기록적인 면에서는 31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세이브 순위 3위를 기록했고, 직전 두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만큼 아쉬움도 크다. 원종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무려 9개의 블론세이브를 허용했다. 공동 2위 투수들보다 2배 이상의 수치다. 세이브 성공률 또한 77.5%에 그쳐서 안정감 있는 마무리로 볼 수는 없었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 후반으로 10개 구단의 마무리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구원 1위를 질주하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는 단 7세이브밖에 추가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6.00으로 부진했다.



2020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해 뛰는 NC 이동욱 감독은 마무리 원종현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도 원종현으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첫 시즌을 보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원종현의 2020시즌 완벽한 성공을 향한 도전을 응원해본다.



2020시즌 우승을 노리는 10개 구단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누구일지 벌써부터 5월 5일 프로야구 개막이 기다려진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