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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윌슨-켈리 빠진' LG의 개막 3연전, 두산에 절대 열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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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기선을 제압당하면 시즌 전체가 힘들 수 있다. 시작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LG 트윈스 이야기다. LG는 오는 5월 5일 개막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이른바 '어린이날 잠실 매치'로 매년 벌이는 양팀간 3연전이 하필 개막 시리즈로 열리게 됐다. 올해는 LG가 홈팀이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통합 제패한 최강팀이다. LG는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6승10패를 기록했다. 2018년 1승15패에서 한층 발전된 경기력을 보였지만, 열세를 면치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두산전 성패가 LG의 페넌트레이스 운명을 가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첫 만남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3연전 선발 매치에서 너무 밀린다는 평가다. LG는 개막 3연전 선발투수로 차우찬 송은범 임찬규를 내보낼 계획이다. 개막전 선발은 차우찬이고, 2,3차전에 4,5선발인 송은범과 임찬규가 준비중이다. 외국인 원투 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2주간 자가격리 후 다시 컨디션을 올리는데 시간이 걸려 개막전에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차우찬은 지난 29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5⅓이닝 3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개막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두 차례 연습경기서 7⅓이닝을 던져 4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일단 차우찬은 컨디션이 상승중이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도 5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에 평균자책점 3.29로 호투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선발로 보직을 바꾼 송은범과 청백전서 들쭉날쭉했던 임찬규는 달린 물음표가 많다.

반면 두산은 KBO리그 최강 1~3선발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린 검증된 선발투수다. 두산 이적 후에는 더욱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7차례 선발등판해 2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86을 기록한 알칸타라는 지난 25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도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냈다. 투구수 82개, 직구 구속은 최고 154㎞를 찍어 개막전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새 멤버인 플렉센은 자체 청백전에서 6경기에 등판해 17이닝, 9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1.59를 올린 뒤 지난 27일 SK 와이번스전서 5이닝 3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82개, 직구 스피드는 최고 152㎞까지 나왔다. 플렉센은 높은 타점과 공격적인 투구가 강점이며, 제구력도 연습경기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선발 토종 에이스 이영하도 선발 2년째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그는 6차례 청백전에서 1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고, 지난 21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이 때문에 LG 내부에서는 개막 3연전서 김현수, 채은성, 로베르토 라모스, 정근우 등 중심타자들이 해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LG는 두산전을 넘지 못하면 이어지는 일전들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두산에 이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NC, SK, 키움을 잇달아 만나기 때문이다. 외인 1,2선발을 개막 시리즈에 쓰지 못한 게 시즌 내내 여파를 일으킬 수 있다. LG는 최근 2년 연속 어린이날 3연전서 두산에 스윕을 당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