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10일 잠실구장.
잔뜩 찌뿌린 하늘 아래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오전 일찍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일찌감치 출근해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던 김 감독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허경민을 붙잡고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열정적으로 대화하면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김 감독은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고민이 많길래..."라고 미소를 지을 뿐, 말을 아꼈다.
허경민은 이날 전까지 4경기서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5일 잠실 LG 트윈스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선상 2루타를 기록한 뒤, 8일 KT전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얻기 전까지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T전 안타 신고 이후 세 타석에서도 무안타로 주춤했다. 철통 수비엔 흔들림이 없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 감각이 고민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허경민은 올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두산의 대체 불가 3루수로 평가 받는 그는 다가올 FA시장에서 내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이기도 하다. 2018~2019년 연속 130안타 돌파를 달성했지만, 공인구 반발력 여파로 타율(3할2푼4리→2할8푼8리), 홈런(10→4개), 장타율(4할5푼9리→3할7푼1리) 감소를 피하진 못했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 적잖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외강내유형' 지도자다. 무뚝뚝한 인상과 달리 그라운드 안에선 선수들과 소통을 즐기는 편. 이날 허경민 뿐만 아니라 8일 KT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 투수가 된 유희관과도 펜스 주변을 걸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그만의 소통 노하우가 허경민의 반등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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