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토종 에이스'라는 부담감에 팀의 연패 탈출까지, 장시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한화는 올시즌 2승5패, 최근 4연패에 빠져있다.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을 치른다. 역전패도 거듭되면 습관이 되고 실력이 된다. 불운은 일찍 끊어낼수록 좋다.
장시환은 지난 7일 SK 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 시즌 첫승을 거둔 바 있다. 현재까지 한화의 마지막 승리다. 매 경기 주자가 출루하는 등 장시환 스스로 만족할만한 경기내용은 아니었지만, 묵직한 구위와 더불어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였다. 140㎞ 중반의 직구와 더불어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 수 있는 낙차 큰 커브, 육중한 슬라이더성 커브가 주무기다.
한화 선발진은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개막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매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2선발 채드벨의 부재에도 서폴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전날 김민우까지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면서 선발 평균자책점이 2.27까지 낮아졌다. 불펜이 무너지고 타선이 부진한 지금, 선발진의 호조는 한화의 유일한 믿을 구석이다. 팀내 장시환의 위치는 3선발, 토종 에이스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이민우다. 이민우 역시 시즌 첫등판은 나쁘지 않았다. 막강 타선의 키움을 상대로 1회 4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점수 없이 5⅔이닝까지 잘 막았다. 경기 후 한국 무대 데뷔 첫승을 거둔 윌리엄스 감독이 "이민우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준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140㎞ 중반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를 괴롭힐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다. 아직 선발 경험이 부족해 경기 초반 분위기 관리와 긴 이닝을 투구하기 위한 컨디션 분배에 다소 약점이 있지만, 구위 하나만큼은 확실한 선수다.
두 팀은 중하위권의 타격 능력, 낮은 장타력과 리그 수위를 다투는 병살타 갯수, 실책 많은 수비진, 강한 선발 대비 허약한 불펜 등 약점과 강점이 비슷하다. 양 팀이 팬들이 서로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낄만 하다. 하지만 승리는 한 팀만 가져갈 수 있는 열매다.
전날 한화는 병살타를 하나 치며 병살타 순위에서 1위 KIA(10개)에 1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KIA는 어제 한 경기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르며 단숨에 한화와 동률인 실책 5개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9회 타자 주자 하주석을 2루까지 보내준 중견수 최원준의 송구 실책은 자칫 팀의 패배를 부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음 타자 최재훈이 아웃되었기 망정이지, 역전타라도 때렸대면 또한번 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양팀의 대결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정공법 외에 뜻밖의 변수로 분위기가 뒤집히거나 승부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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