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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K리그는 아찔한 사고를 맞았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 각 구단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쏟아낸 말이 "또 살렸다. 역시 꾸준한 안전교육이 중요하다"였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응급 상황 발생 시 당황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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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7분 광주 공격수 김효기가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하다가 상주 골키퍼 황병근과 충돌한 뒤 머리부터 떨어지며 의식을 잃었다. 이후 조지음 주심과 동료 선수들의 응급처치가 빛을 발했다. 주심은 빠른 상황 판단으로 경기를 중단시킨 뒤 의료진을 불렀고, 김창수 등 선수들은 김효기의 혀가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기도 확보를 하고 몸을 주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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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례는 이번뿐만 아니다. 지난 2017년 3월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와의 2차전 도중 한국 U-20대표팀의 정태욱(대구)이 상대 선수 어깨에 턱을 심하게 부딪혀 실신했다가 이상민(서울이랜드)이 재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덕분에 비극을 면했다. 당시 빠른 대처로 목숨을 구한 이상민과 김덕철 심판의 선행은 귀감이 됐고 보건복지부 장관상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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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주요 사례의 공통점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비극'이 될 뻔한 일이 '미담'으로 수습됐다는 것이다. 우연이 아니었다. 축구계에서 오랜 기간 축적된 학습효과가 빛을 발했기에 가능한 모범사례였다.
그래서 연맹은 스포츠안전재단에 의뢰해 해마다 전 구단 성인팀 및 유스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심판진 전원, 연맹·구단 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순회 방식으로 CPR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빠른 상황 판단이 중요한 심판들은 동계 단체훈련 때 필수 과목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받도록 한다.
이 덕분에 대부분 축구인들은 CPR 교육이수확인증을 갖고 있다. 이 확인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응급 상황 발생시 선도적으로 나서 119 구급대,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연맹은 위기 상황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의 부상예방·관리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는 새로운 사업으로 'K리그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유소년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한 교육, 의료용품 지원 등을 하는 사업이다.
연맹 관계자는 "평소 교육받은 대로 빠르게 위기탈출을 해 준 심판과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제2의 신영록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