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수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작 정의신, 연출 구태환)가 제41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지춘성, 예술감독 남명렬)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4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관을 앞둔 레인보우 시네마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시의성 있는 텍스트와 안정적 연출, 매력적인 연기와 앙상블로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심사위원들은 학교폭력, 노부모 부양, 성 소수자 등 시의성 있는 이야기를 다루며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잘 담겨진 점과, 연극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 느껴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구태환 연출은 "큰 상을 받게되어 너무나 기쁘다. 이번 작업에 큰 힘이 되어 주신 김재건 선생님을 비롯, 모든 배우와 스태프, 그리고 작품을 주신 정의신 선생님께 감사하다. 코로나19에도 끝까지 연극제를 안전하게 잘 마무리해 준 서울연극제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종로구청장상)은 극단 실한의 '혼마라비해?'(작 극단 실한, 연출 신명민)와 프로덕션IDA의 '환희 물집 화상'(작 지나 지온프리도, 연출 김희영)이 수상했다. '혼마라비해?'는 한국, 일본, 북한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재일조선인의 애환을 다룬 작품으로 "지속적으로 공동창작을 해온 창작진들의 힘과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평을 받았다. '환희 물집 화상'은 꿈을 위해 떠난 캐서린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 그웬의 '자리 바꾸기 게임'을 통해 통쾌한 대사, 핑퐁처럼 오가는 대화의 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탄탄한 텍스트, 안정적 연출, 적극적인 영상 활용이 돋보였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연기상은 뛰어난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간 김정민('달아 달아 밝은 달아', 심청 역), 나은선('피스 오브 랜드', 유한마담 역 외 다수), 박윤희('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조한수 역), 이지혜('환희 물집 화상', 에이버리 역) 4명이 수상했고, 신인연기상은 김영경('전쟁터의 소풍' 자뽀 역)과 유종연('만약 내가 진짜라면', 쑨국장 역)이 수상했다.
또 연출상은 '죽음의 집'의 윤성호 연출이 수상했다. "세련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삶과 죽음'이라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잘 드러낸 연출의 미덕이 돋보였다"는 평을 이끌었다. 윤성호 연출은 이와 함께 윤영선 작가의 미완성 희곡을 간결하지만 독창성 있고 강력한 이야기 구조로 완성하며, 윤영선 작가와 함께 희곡상을 수상했다. 무대예술상은 '전쟁터의 소풍'의 양은숙 움직임지도와 '만약 내가 진짜라면'의 오수현 의상디자이너가 수상했다.
이번 연극제의 공식선정작 8작품은 거리두기 객석제로 총 80회 공연 중 42회가 매진되며,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계와 연극에 대한 관객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한편 31일 예정이었던 폐막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약식 시상식으로 대체해 열렸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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