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BO 새 에이스로 떠오른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조금씩 자신의 롤모델인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던 구창모는 급성장한 모습으로 KBO 5월의 문을 활짝 열었다. 5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0.51(35이닝 2실점), 탈삼진 38개. 다승,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 탈삼진 모두 1위다. 이 기간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 강타선도 상대했다. 3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투구할 정도로 '이닝 이터'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구창모는 그야말로 '역대'급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2015년 데뷔한 구창모는 좌완 투수에 빠른 공을 던져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늘 제구 기복에 시달렸지만, 지난 시즌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두 번의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달성하진 못했다. 그래도 10승 경험은 구창모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구창모는 "10승을 한 뒤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내 공을 믿고 던지니 좋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욱 NC 감독 역시 "경험도 경험이지만, 성공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10승을 넘어가면서 본인의 길이 보인 것 같다"고 했다.
구종 변화도 한몫 했다. 구창모는 2018년까지 많이 던졌던 체인지업을 거의 포기했다. 지난 시즌부터 포크볼의 비중을 늘렸다. 빠른 공이 위력을 더했다.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제구가 좋아지다 보니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 구창모는 "작년에 비해 마운드에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 변화구도 비슷하게 잘 들어간다"고 했다. 이 감독은 "패스트볼이 위력이 있는데, 몸쪽, 바깥쪽 제구도 좋다. 포크볼, 슬라이더도 잘 구사하고 있다. 포크볼이라는 무기가 생기니 세밀함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삼진율도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도 쉽기 무너지지 않는다. 지난달 2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구창모는 적절하게 변화구를 섞으면서 7회까지 책임졌다. 구창모는 "작년이었으면 무너졌을 상황이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위기 때 마다 변화구를 던지면서 극복하고 자신감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완성도가 높아진 변화구에 여유가 더해진 결과였다.
스스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구창모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외국인 투수와 롤모델 양현종 그 이상이다. 어쩌면 올 시즌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에서 구창모의 이름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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