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육류 섭취를 안한 지 5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10일 부산 사직구장. 이날 7이닝 1자책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6)은 활약 비결 중 하나로 채식주의를 꼽았다.
노경은은 "질롱코리아(호주)에 합류한 지난해 강영식 코치 추천으로 채식주의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을 접했다"며 "채식을 하면 부상 회복이 빠르고, 나 같은 30대 후반 선수들도 체력 강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올 시즌 6차례 등판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완벽하다고 보긴 어려운 성적이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세 차례나 기록하면서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롯데와 FA계약이 무산되면서 한 시즌의 공백이 생겼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를 둘 만한 부분이다. 노경은은 이런 활약의 비결로 채식을 꼽은 것.
그가 실행 중인 채식은 락토 오보(Lacto Ovo)로 육류, 가금류, 어패류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노경은은 "그동안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편이었는데, 채식을 결정한 뒤 콩고기 같은 걸 주로 섭취하고 있다"며 "아무리 먹어도 몸무게가 꾸준히 유지되고, 몸도 가벼워지더라"고 효과를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많은 이닝 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채식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들도 쉽게 유지하기 힘든 채식을 프로 선수인 그가 유지하긴 더욱 힘든 일. 노경은은 호주에서 귀국한 뒤에도 꾸준히 채식 철학을 지키고 있다. 그는 "호주에선 채식주의자를 위한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데, 한국에선 쉽지 않더라"며 "이전에도 고기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기에 채식에 큰 어려움은 없다. 유제품 정도는 섭취하고 있고, 김밥 같은 음식을 먹을 땐 햄은 빼고 먹는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초반 활약이 좋지 않을 때 선수들이 우스갯소리로 '고기를 먹지 않아서 힘이 나질 않는 것'이라고 하기도 하더라"고 웃은 뒤 "올 시즌 150이닝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채식을 기반으로 목표를 꼭 이뤄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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