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힘겨웠지만 잘 버텼다.
삼성 고졸 루키 이승민(19)이 데뷔전에서 악전고투 속에 희망을 던졌다.
이승민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102구를 던지며 홈런 포함, 6피안타 7볼넷 3탈삼진 5실점했다. 102구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 정도인 53개였다.
1회가 고비였다. 잇단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낯 선 프로 첫 마운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타이트 했다. 1,2번 조용호 배정대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강백호에게 적시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유한준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최악의 순간, 내야수비의 도움이 나왔다. 로하스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박계범이 슬라이딩 캐치해 2루에서 포스아웃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두번째 실점을 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박경수의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3루수 최영진이 점프 캐치 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힘을 낸 이승민은 천성호를 삼진으로 잡고 길었던 데뷔 첫 이닝을 마쳤다.
1-2로 추격한 2회부터 다소 안정을 찾았다.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4회까지 3이닝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2회 볼넷 2개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강백호를 뜬공으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도 선두 연속 2안타로 위기를 맞았지만 박경수를 병살타, 천성호를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구자욱의 역전 투런포로 3-2 리드를 잡은 4회초에도 1사 후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조용호에게 1루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4-2로 앞선 5회, 승리 요건을 앞에 두고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배정대의 2루타로 2사 3루에서 베테랑 유한준에게 134㎞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2사 후 박경수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대타 문상철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1,2루. 투구수가 102개가 되자 벤치는 이승민을 내리고 권오준을 올렸다. 권오준이 대타 장성우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해 이승민의 실점은 5점이 됐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던 첫 등판.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승민은 자신의 미래 가치를 입증했다. 최고구속은 136㎞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경기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선발형 투수임을 보여줬다.
절반의 성공. 삼성이 또 하나의 선발 유망주를 발견한 날이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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