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소방수 문경찬(28)에게 볼질은 없다.
문경찬은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 2-1로 앞선 9회 말 등판, 1점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내며 시즌 6세이브를 따냈다. 문경찬은 세이브 부문에서 함덕주(두산) 김원중(롯데)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찬은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완벽에 가까운 커맨드를 활용해 공격적 피칭을 펼친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경찬의 2020시즌 직구 평균구속은 140.2㎞. 타팀 마무리 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지는 편이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익스텐션(투구 시 발판부터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릴리스 포인트까지의 거리)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던지고자 하는 곳에 공을 뿌릴 수 있는 커맨드가 정확하다는 평가다.
타자를 상대할 때 도망가지 않는다. '강심장'이란 증거는 스트라이크(S)수와 스트라이크 비율(S%)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 190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140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S%는 73.7%.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선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공 10개를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로 장식했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S% 1위다. 문경찬에 이어 정우람(한화·71.7%) 우규민(삼성·70.5%) 김원중(롯데·69%) 원종현(NC·67.2%) 함덕주(두산·66.3%) 조상우(키움·66.1%) 김재윤(KT·65.5%) 이상규(LG·60.2%) 하재훈(SK·59.4%)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 시즌 문경찬은 시즌 초반 김윤동의 어깨 부상 이후 대체 마무리로 뛰었다. 그야말로 '히트'를 쳤다. 54경기에 등판, 24세이브 1승2패 평균자책점 1.31로 성공 신화를 썼다. 이번 시즌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문경찬의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달 7일 광주 키움전과 지난달 10일 대구 삼성전에 잇따라 등판했는데 나란히 1이닝을 소화하면서 1실점하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다행히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의 등판이라 승패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만 박빙의 상황에서 등판했을 때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투수는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경찬은 세이브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6월에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덕분에 문경찬은 9.00이었던 평균자책점을 1.38까지 끌어내렸다. 평균자책점 0점대인 박준표(0.54) 전상현(0.50)과 함께 필승조를 이루는 문경찬도 서서히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순위=이름=팀=투구수(개)=S(개)=S%=세이브=
=1=문경찬=KIA=190=140=73.7%=6=
=2=정우람=한화=135=96=71.7%=4=
=3=우규민=삼성=166=117=70.5%=7=
=4=김원중=롯데=187=129=69%=6=
=5=원종현=NC=186=125=67.2%=9=
=6=함덕주=두산=265=173=66.3%=6=
=7=조상우=키움=186=123=66.1%=7=
=8=김재윤=KT=223=147=65.5%=2=
=9=이상규=LG=264=159=60.2%=4=
=10=하재훈=SK=155=92=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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