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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다시 시동을 걸다', 모터스포츠 마침내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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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다시 시동을 걸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코로나19로 인해 2개월이 늦춰진 오는 20일 드디어 시즌을 연다.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1~2라운드를 함께 치르는 이번 개막전은 아쉽게도 무관중으로 열리지만, 오랜 기간 모터스포츠를 기다렸던 팬들에겐 단비와 같은 레이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개막전은 지난 2007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시작된 이래 100번째 경기라 더 뜻깊다고 할 수 있다. 슈퍼 6000 클래스, GT 클래스, BMW M 클래스,레디컬 컵 코리아까지 총 4개 클래스에 90여명의 드라이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최상위 종목인 슈퍼 6000 클래스는 차량의 외관이 지난 시즌 캐딜락ATS-V에서 올 시즌 토요타GR수프라로 바뀌었다.겉모습이 바뀐 이후 실제 주행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첫 기회로 기존 팀들을 비롯해 로아르레이싱, 팀 ES, 플릿-퍼플모터스포트, 팀 훅스-아트라스BX 등 새롭게 출발하는 팀들도 달라진 디자인의 차량과 수트를 입는다. 드라이버 라인업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다. 다양한 해외 레이싱 경력을 가진 문성학(CJ로지스틱스레이싱), 황도윤(플릿-퍼플모터스포트), 최해민(팀 ES), 최명길(아트라스BX모터스포츠) 등을 비롯해 클래스에 처음 도전하는 최광빈(CJ로지스틱스레이싱)과 이찬준(로아르레이싱) 등 기존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GT1과 GT2로 구분되는 GT 클래스에는 40여대의 차량이 출전한다. 지난 시즌 GT1 챔피언인 정경훈(비트알앤디)과 3위 오한솔(서한 GP)이 다시 한번 챔피언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지난 시즌 레디컬 컵에 출전했던 개그맨 출신 드라이버 한민관(비트알앤디)이 GT1 클래스에 가세했고, 카트 레이스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신 찬(준피티드레이싱), 김무진(팀 ES) 등 신예들도 합류한다.

이밖에 포뮬러카처럼 드라이버가 외부로 노출돼 있지만 보통의 투어링카처럼 바퀴는 카울 안에 들어가 있는 독특한 외형의 차량 레디컬카가 올 시즌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레이스를 치른다. 올해는 SR1을 중심으로 SR3, SR8 등의 차종이 혼재한 레이스로 펼쳐진다. SR1의 경우 182마력, 최고속도 시속 220㎞의 힘을 갖췄으면서도 무게가 490kg으로 가벼워 빠르고 역동적인 주행 모습을 보여줬다.여기에 236마력을 낼 수 있는 SR3, 411마력의 SR8이 함께 달리며 다양한 주행 장면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을 개막하지 못한 F1도 드디어 7월 3일(현지시각 기준) 시동을 다시 건다. 3~5일 오스트리아 레드불링에서 1라운드를 시작하는 F1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영국,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만 9월까지 순차적으로 8번의 라운드를 치르고 이후 다른 지역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호주와 모나코 등에 이어 일반 도로에서 경기를 치르는 아제르바이잔과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이미 취소를 결정한 가운데 일본 그랑프리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소되면서 시즌 축소가 이미 예정돼 있다. 당연히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며, 드라이버와 팀 스태프, 관계자 등 경기를 치르기 위해 매 경기 투입되는 2000여명의 인력들도 1200여명 수준으로 대폭 감축시키고 팀간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다만 초반 8번의 라운드가 코로나19의 여파가 가장 컸던 유럽 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에 자칫 상황이 악화될 경우 또 다시 경기를 미루거나 취소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