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2년만의 선발승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연승이다.
정찬헌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역투, 시즌 3승째를 따냈다. LG를 대표하는 든든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경기에 앞서 류중일 LG 감독은 정찬헌의 장점에 대해 "다양한 변화구를 정확한 제구력으로 구사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정찬헌은 평소 잘 써먹던 커브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대신 최고 143㎞의 직구에 투심과 스플리터를 더해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하지만 정찬헌은 경기가 끝난 뒤 7회 실점 상황을 아쉬워했다. 7점차 리드에 투구수도 100개를 채우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정찬헌의 교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다음 투수 최성훈이 흔들리며 정찬헌은 2자책점을 안게 됐다.
이에 대해 정찬헌은 "첫 타자 노시환한테 볼넷을 준게 아쉽다. 오늘 가장 아쉬운 장면"이라며 "실점은 성훈이가 줬지만, 시작은 나였다"며 자책했다.
3연승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호투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속내도 고백했다. 선발 등판 경기수가 적은 만큼, 동료들의 투구를 보여 경쟁심을 느낀다는 것. 5선발 자리를 공유하는 이민호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맞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5월 27일 12년만의 선발승 경기에 이어 또다시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정찬헌은 "1회부터 5점을 뽑아주니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었다. 덕분에 3회 위기 때도 대범하게 던졌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찬헌은 신예 이민호와 더불어 10일마다 한번씩 등판하며 LG 5선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찬헌은 "확실히 몸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감독님의 배려에 감사한다"면서도 "팀원들 곁에서 응원하고 힘을 줘야하는데 열흘에 한번 나오고 쓱 들어가고 하니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등판하는 날은 열흘에 한번이다. 매 경기 저 자신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아무래도 이닝이나 경기 수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찬헌은 "목표를 갖는 건 내겐 사치다. 지금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한경기 한경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3승13패를 기록, 올시즌 한화 전 4전 전승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질주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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