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이번에는 부상 변수다.
올 시즌 포항은 상당히 다이내믹하다.
일류첸코, 오닐,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 등 '1588' 라인을 형성시키면서 베스트 11의 안정감을 갖추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3명의 핵심 선수를 상무로 입대시켰다.
좌우 주전 윙백 심상민 김용환과 함께, 일류첸코의 유일한 백업 허용준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혼란이 있었다. 스리백을 혼용하면서 인천전 대승. 하지만 울산전에서 0대4로 패했다. 상무 입대 자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도였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다시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김상원과 권완규가 새로운 대체자로 낙점됐다. 지난 상주 상무전에서 4대2의 승리.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전북을 맞이했다.
뜻하지 않는 변수들이 발생했다. 김상원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팔로세비치가 태클 도중 무릎과 발목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정밀검진을 받아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겠지만, 백업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포항 입장에서는 주전들의 잇단 부상과 이탈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상당히 크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앞으로 부상자들이 어떤 변수가 될 지 걱정"이라고 말한 이유다.
팔로세비치는 포항 센터 라인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볼을 다루는 감각은 리그 최상급이다. 좋은 프리킥 능력을 지니고 있고, 적재적소에서 전달하는 스루 패스와 크로스는 일품이다. 전북전 이승모의 선제골도 그의 절묘한 크로스가 뒷받침이 됐다. 김상원은 상무에 입대한 심상민 김용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측면 수비수 자원이다. 다행인 점은 이승모다. 헤딩볼 경합 이후 왼쪽 팔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원 위치를 찾으면서 부상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팔로세비치와 김상원이 만에 하나 이탈하면 포항은 2차 위기를 맞게 된다. 예전 부상자들이 줄줄이 이탈할 때 한 지도자는 '잇몸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임플란트를 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올 시즌 포항에는 변수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 포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