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5연승과 두산 베어스의 4연승. 상위권 순위 싸움은 점점 더 혼돈 속으로 빠지는 가운데, 하위권은 요지부동이다.
2~5위 순위 경쟁이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지난주까지 연패에 빠지면서 2위에서 3위로 밀려나 4~5위팀들의 추격을 받고 있던 두산은 지난주 반등 찬스를 마련했다. 2위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꾸고, 3경기 차를 0경기 차까지 따라잡았다. 주말 3연전을 마친 후 두산은 LG와 다시 공동 2위가 됐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1위 NC 다이노스도 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다. NC와 2위팀들의 격차는 3.5경기 차. 시즌 초반보다 줄어든 상황이라 쫓기는 팀도, 쫓는 팀도 방심은 할 수 없다.
4위 키움의 상승세도 만만치가 않다. 10경기 7승3패로 호성적을 거둔 키움은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만나 2승 1패와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개막 초반보다 타선의 집중력이 점점 더 살아나는 모습이다. 키움도 빠르게 승수를 쌓고 있지만, 아직 2~3위권 팀들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순위 상승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어느덧 1위 NC와 4경기 차, 2위권 팀들과는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힐 수도 있는 작은 격차다.
5위 KIA 타이거즈 역시 이들과 멀지 않다. 21일 광주 삼성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무너지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KIA 역시 10경기 7승3패로 팀 투타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황이다. 키움과 4위에서 엎치락뒷치락 하는 KIA 역시 5강 사정권에서 순위 싸움을 유지하고 있다. 5위까지가 현재 5할 이상 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승률 5할 이하, 6위 이하 팀들은 빠른 추격을 못하는 모양새다. 6위 롯데, 7위 삼성이 5위 KIA와 3~4경기 차내에 머물고 있지만 아직 순위를 뒤집지는 못하고 있다. 또 8위 KT, 9위 SK, 10위 한화는 현재 상황에서 순위가 더 굳어지는 페이스다. 이중에서 유일하게 KT만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흐름을 타면서 중위권 반등 가능성을 보였고, SK는 6연패, 한화는 연패 탈출 후 다시 연패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이미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도 10경기 이상 벌어져 9, 10위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상위권과 하위권 팀들의 승률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흥미로운 대결은 주중 잠실에서 열릴 키움-LG 3연전, 부산에서 열릴 KIA-롯데 3연전 그리고 주말 NC-두산전, KIA-키움전이다. 모두 다 현재 순위가 비슷하게 맞물려있는 팀들의 맞대결이라 이번주 승패 결과에 따라 상위권 순위표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상승세를 탄 KT가 8위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급격한 요지 부동 없이 서로의 격차만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와중에, 상위권 순위 싸움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