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딱!"
기자실까지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학주가 채드벨의 공에 맞은 손을 부여잡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렸다. 삼성은 집요한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6회 7점 '빅이닝'을 만들고, 7회 박해민의 3점 쐐기포까지 터진 끝에 11대4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이학주는 6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채드벨의 144㎞ 직구가 이학주의 몸쪽을 향했다. 타격을 준비하며 나오던 이학주의 오른손에 공이 맞았다. 관중 없이 조용한 라이온즈파크에 '딱'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학주는 그대로 오른손을 붙들고 그 자리에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살짝 부어오른듯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는지, 이학주는 이날 경기 끝까지 교체 없이 출전했다.
이학주에게 미안함을 표하는 채드벨의 매너도 돋보였다. 채드벨은 이학주가 쓰러진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내려와 상태를 주시했다. 시종일관 걱정스런 표정을 짓던 채드벨은 이학주가 1루로 향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마운드로 돌아갔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걸 보면 다행히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장면은 아니었지만, 묘하게 경기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화는 앞선 6회초 김태균의 동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정으로 돌려놓은 상황. 하지만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한화 유격수 박한결이 박승규의 땅볼을 흘리며 실점을 자초했다. 채드벨의 올시즌 최고의 피칭은 수비 실책으로 얼룩졌다.
기회를 잡은 삼성은 김응민과 박해민의 적시타로 몰아쳤고, 한화는 김상수의 2루 강습 타구를 정은원이 빠뜨리며 또한번 이닝 마무리에 실패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채드벨에 이어 김진영과 이현호, 문동욱까지 등판해야했고, 삼성은 6회에만 7점을 따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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