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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리포트]'당찬 19세' 삼성 허윤동, 전 경기 5이닝 소화...'이길수 있는' 게임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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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 허윤동이 또 한번 5이닝을 소화했다.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홈런 포함, 5피안타 5볼넷 3탈삼진으로 2실점으로 역투했다. 프로데뷔 후 전 경기(4경기) 5이닝 소화.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임메이커다.

허윤동의 역투 속에 삼성은 9회말 3대2 역전승에 성공하며 3연승을 달렸다.

허윤동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허윤동은 이날 경기 포함, 올시즌 4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웠다. 최소 실점은 무실점, 최대 실점은 3실점이었다. 첫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5이닝 3실점으로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전에서 5이닝 3실점을 한 뒤 팀은 패했고 자신은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이날 허윤동은 첫회 3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5이닝을 던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2회 부터 달라졌다. 남은 4이닝 동안 60구 만 던지는 경제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최고 139㎞의 직구를 앞세워 위기에도 실점하지 않는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허윤동은 1회초 이용규에게 볼넷, 김태균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는 최재훈에게 뜻하지 않은 홈런을 허용했다.

3회초에는 행운의 삼중살이 나왔다. 김민하의 2루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이뤄진 무사 1, 2루 위기에서 최진행이 3루 땅볼을 쳤다. 3루수 최영진이 재빨리 3루를 밟고 2루로 송구했고, 이때 김태균이 수비 방해를 지적받으며 시즌 2호 삼중살이 됐다.

4회에는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용규의 잘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볼넷 하나만 내준 채 깔끔하게 잘 막은 뒤 장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종 투구수는 93개였다.

삼성 타선은 경기 초반 막내 투수를 돕지 못했다. 잇단 찬스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2회 2사 만루, 3회 무사 2, 3루에서 단 1점도 내지 못하며 끌려갔다. 5회 무사 1, 3루에서도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루키 허윤동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놓고 내려가자 삼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역전을 기대하며 6회 장지훈, 7회 최지광, 8회 우규민, 9회 오승환까지 필승조를 풀가동했다. 한화도 6회 황영국, 7회 박상원, 8회 정우람이 이어던지며 총력전으로 맞섰다.

하지만 1-2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때 돌발 변수가 생겼다. 2사 2루 박해민 타석 때 마무리 정우람이 초구를 던진 후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접질린 것. 결국 정우람 대신 등판한 이현호가 구자욱에게 동점타를 허용했다. 이어 윤대경이 마운드에 올라 이원석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박한결이 공을 떨어뜨리며 1사 만루. 이학주가 2B2S에서 6구째를 당겨 우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 속에 유일하게 열렸던 기나 긴 승부. 삼성의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으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또 한번 '게임메이커' 허윤동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