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최근 급격하게 흔들린 KIA 타이거즈 불펜진에 주목할 얼굴이 있다. 바로 지난 2일 1군에 올라온 투수 홍상삼(30)이다.
지난해 12월 두산 베어스에서 KIA로 이적한 홍상삼은 2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캠프에서부터 꾸준히 주목을 받았지만, 첫 1군 등판에는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렸다.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 역할을 소화했다. 그러다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10경기에 등판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9(9⅓이닝 3실점). 꽤 쏠쏠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다양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구위 하나 만큼은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2012시즌에는 53경기에 등판해 5승2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조금씩 등판 횟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포기는 없었다. 공황장애를 극복한 홍상삼은 KIA 유니폼을 입고 다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홍상삼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자신감'이라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다. 그 정도로 심리적 변화가 컸다. 홍상삼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군대에 갔다 온 뒤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많이 힘든 시절이 있었다. KIA로 오면서 심적으로 편안해진 게 있다. 서재응 투수 코치님과 감독님도 즐겁게 재미있게 하시는 분들이어서 나한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다. 홍상삼은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야구를 '멘탈 게임'이라고 하지 않나. 그 정도로 자신감이 나에게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코치진과 동료들도 모두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홍상삼은 "서재응 코치님이 계속 '괜찮다. 자신 있게 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게 가장 크다. 마운드에 자신 있게 올라가서 하니 타자들과 좋은 승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새 팀으로 옮기면서 리셋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선빈이나 (유)민상이 등 동기들이 장난도 많이 쳐준다. 경기에 나가도 뒤에서 해주는 말들이 힘이 된다"고 했다.
홍상삼은 볼넷이 많은 투수다. 10경기에서 9볼넷을 허용했을 정도. 그러나 동시에 19탈삼진을 잡아냈다. 엄청난 탈삼진 비율이다. 스스로도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 홍상삼은 "볼넷을 줄이기보다는 삼진을 더 늘리고 싶다. 안타를 맞으면 장타로 연결될 수 있지만, 볼넷은 하나의 진루만 허용하는 것이다. 그래도 삼진을 늘리면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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