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타선이 대폭발했다. 19안타를 쏟아내며 키움 히어로즈를 완파했다.
두산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2차전에서 14대5로 이겼다. 전날(30일) 완패를 설욕하는데 성공한 두산은 연패를 끊고, 2위 키움과 다시 1.5경기 차로 격차를 좁혔다. 또 공동 3위가 됐던 LG가 이날 패하면서, 다시 단독 3위에 복귀했다. 반면 키움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2경기에서 2득점에 그쳤던 두산은 1회초부터 한풀이 하듯 타선이 터졌다. 키움 선발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두산 좌타자들이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회초 박건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오재일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김재환의 볼넷으로 기회가 이어졌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최주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낸 후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오재원도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순식간에 6득점을 올려 1회에 6-0 리드를 잡았다.
키움의 1회말 공격이 무위에 그친 후 2회초 4점을 더 추가했다. 2사 1,3루 찬스에서 최주환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허경민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가 되면서 2사 만루 찬스가 오재원을 향했다. 1회에도 적시타를 쳐냈던 오재원은 우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왔다. 두산은 2회에 이미 10-0으로 크게 앞서며 한현희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키움은 2회말에 어렵게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유격수 플라이, 박동원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2아웃 이후에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상대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갔다. 이어 김혜성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키움도 첫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이후로도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10-1로 크게 앞선 두산은 5회와 7회 추가점을 냈다. 5회초 2사 1,2루에서 오재일과 김재환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렸고, 7회초에는 페르난데스의 홈런이 나왔다. 페르난데스는 2사 2루에서 키움 조성운(개명전 조덕길)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자신의 시즌 8호 홈런이자 KBO리그 입성 후 첫 5안타 경기를 완성하는 점수였다.
14-1까지 달아난 두산의 일방적인 공격은 후반 소강 상태를 보였다. 키움은 반격 찬스를 얻지 못했다. 그래도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9회말 추가 4득점이 위안거리였다.
이날 두산 선발 이영하는 6이닝 7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9경기만의 승리다. 이날 총 99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평균 구속은 144km였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63:36으로 준수했다.
반면 키움 선발 한현희는 1⅔이닝 11안타 2볼넷 10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신기록(종전 8실점)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