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운이 좋았다. 자신있게 스윙한게 홈런이 됐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때린 두산 베어스 박세혁은 뜻밖에도 침착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지만, 어린 두산 투수들을 보듬는 형의 여유가 느껴졌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6호, KBO 통산 325호, 그리고 박세혁 개인에겐 첫 끝내기 홈런이다.
박세혁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무엇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 그동안 찬스에서 잘 못쳐서 팀에 미안했다. 침체된 분위기에서 홈런 한방으로 만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9회말 선두타자로 출루에 중점을 뒀다. 그런데 볼카운트(1S 2B)가 유리해져 노렸다. 운좋게 원하는 코스와 구종이 들어와 자신있게 스윙한 게 홈런이 됐다."
박세혁은 두산의 젊은 마운드를 이끄는 안방마님이기도 하다. 특히 0대1로 뒤진 8회초 수비에서 투수가 3차례나 바뀌는 가운데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모습이 돋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한 이닝에 최원준 김강률 함덕주를 아웃카운트마다 바꿔 투입하는 승부수를 선보였고, 멋지게 성공했다. 박세혁은 "2사 만루에서 최진행 선배였는데, 오늘 함덕주의 체인지업이 좋아 그걸로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어진 8회말 최주환의 동점타,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박세혁은 포수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두산 투수진이 이제 많이 어리다. 질책보단 친한 형으로서, 마운드에서 신나게 던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포수는 답답해하면 안된다. 투수들을 끌고 가야한다. 어린 선수들이 잘 던져줄 거라고 믿고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는 알면 알수록 힘들다 하는데, 전 주전 2년차라 아직 잘 모르겠다. 작년에 우승했지만, 올해 또 우승에 도전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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