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역시 올시즌 최고의 외인 선발투수라 칭할 만하다.
롯데 자이언츠 1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스트레일리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투구를 벌이며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7이닝 4안타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스트레일리는 시즌 3승을 올리면서 평균자책점을 2.29에서 2.07로 낮췄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별다른 위기없이 LG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결과 완승이었다. 켈리 역시 7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스트레일리의 구위에 막혀 단 한 점도 지원받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주로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다 체인지업 및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는 패턴으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수는 103개였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특히 LG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의 첫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잠재우며 우위를 점했다.
1회초 이천웅 김현수 이형종을 모두 범타로 요리한 스트레일리는 2회 라모스를 146㎞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채은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지환을 2루수 직선아웃으로 잡음과 동시에 1루주자 채은성마저 주루사로 아웃처리됐다. 3회에는 1사후 정주현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낸 뒤 구본혁을 헛스윙 삼진, 이천웅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1사후 이형종에게 이날 첫 피안타인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라모스를 135㎞ 체인지업으로 1루수 병살타로 처리,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라모스는 스트레일리에게 올시즌 첫 병살타를 기록했다.
5회와 6회 역시 삼자범퇴. 타순이 두 번이나 돈 후에도 LG 타자들은 스트레일리의 빠른 템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7회에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아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사후 라모스는 풀카운트에서 스트레일리의 한복판 136㎞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스트레일리의 구위가 선명하게 드러난 장면.
스트레일리는 8회 이날 첫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1사후 오지환에게 137㎞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것. 그러나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대타 김호은을 볼카운트 2B2S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완투를 앞둔 9회 이인복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선발로 완투하면 좋지만, 선택은 감독님이 하셨고 나는 그 선택을 믿었다. 좋은 선택을 하셨다"면서 "오늘 아버지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직접 통화를 해보고 나서 내일쯤 팬들에게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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