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 박수칠 일은 아닌데…."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대행은 14일 경기 이야기가 나오자 안도가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SK는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12대7로 이겼다. 작년 8월 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102경기만에 SK가 한 경기에서 10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였다. 그동안의 타격 침체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조건 많은 점수를 뽑는 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SK는 6~7득점을 넘기는 경기도 자주 나오지 않을만큼 변비 타선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두산전을 앞두고 박경완 감독대행은 전체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염경엽 감독이 입원하고 대행직을 수행하게 된 이후 첫 선수단 미팅이었다. 박경완 대행은 이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박 대행은 "어제 경기 도중에 8득점을 넘으니까 벤치가 웅성웅성 하더라. 그동안 타격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봤자 스트레스만 받을까봐 일부러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선수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10점 이상 뽑는 집중력을 보여주자 너무 고마웠다. 사실 두자릿수 득점을 102경기만에 했다는 건 오늘 아침에 듣고 알았다. 진짜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빨리 쳐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경완 대행의 감사 인사를 들은 선수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박 대행은 "사실 박수칠 일은 아닌데,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좀 더 단합된 모습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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