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성남FC 김남일 감독이 50일만에 승리를 일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성남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에서 후반 36분 이창용의 헤더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월 31일 FC서울전에 이어 50일-8경기만에 거둔 승리다. 이날 승리로 승점 13점이 된 성남은 8위로 3계단 점프했다.
김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1승이 소중하다. 주중에 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시즌 전에 생각을 했다. 초반에 성적이 좋았지만,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전반전엔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안됐다. 후반에 이스칸데로프가 들어가면서 상대를 어렵게 만든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스칸데로프는 후반 36분 코너킥으로 이창용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성남은 결승전 이전에 이스칸데로프가 인플레이 상황에서 득점을 했지만,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무효처리됐다. 김 감독은 "심판 판정을 존중하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트레이드 마크'인 올블랙 양복을 벗고 하늘색 계통의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1라운드 때까지는 예의상 양복을 입겠다"는 공약을 지킨 것이다. 그는 "일단 트레이닝복을 입어 너무 편하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기(력)도 좋아지고 결과도 좋아졌다. 계속해서 입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현역시절 수원에 몸담았던 그는 끝으로 "14년만에 빅버드에 왔다. 감정이 교차한다. 이곳에서 좋은 선수, 좋은 스태프들과 선수 생활을 했다. 이제 감독으로 이 자리에 왔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