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에이스 서폴드의 역투와 불펜 총력전도 한화 이글스의 8연패를 막지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SK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열린 한화와의 시즌 11차전에서 7회초 터진 최준우의 3타점 2루타를 앞세워 7대4로 승리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7승4패의 우위를 지켰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벌인 서폴드와 문승원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운의 대명사들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소 득점 지원 부문에서 서폴드는 3.05점으로 1위, 문승원은 3.53점으로 3위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8번 달성한 서폴드는 5승8패, 9번 기록한 문승원은 2승6패를 기록중이었다. 서폴드는 자타공인 한화의 에이스다. 문승원도 올시즌 SK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중이다.
이 때문인지 양팀은 오는 8월 2일까지 쉬는날 없이 이어질 8연전의 첫 경기임에도 불펜을 아낌없이 투입하며 승리를 정조준했다. 한화는 서폴드에 이어 임준섭 강재민 김종수 김진욱 박상원 송윤준까지 7명의 투수를 아낌없이 투입했다. 사실상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한 불펜 가용자원 모두를 투입한 셈. SK도 문승원 외에 정영일 김세현 서진용 김정빈 박민호로 이어지는 핵심 투수진을 모두 출격시켰다. 결과는 SK의 4연승, 한화의 8연패였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한화였다. 1회말 브랜든 반즈가 KBO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2대0 리드를 잡았다. 2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하주석의 호수비와 SK 김성현의 병살타를 묶어 1점으로 막았다.
서폴드은 1-3-6회, 문승원은 2~4회 각각 3차례씩의 3자범퇴를 만들어내며 멋진 투수전이 어우러졌다. 하지만 문승원은 5회 최재훈이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3점째를 내줬고, 5회까지의 투구수가 99개에 달했다. 결국 SK 벤치는 6회말 수비를 앞두고 문승원을 교체했다.
서폴드는 6회까지 SK 타선을 1안타 3볼넷으로 꽁꽁 묶었다. 투구수도 78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SK의 중심타선을 3번째 상대하는 7회가 문제였다. 로맥과 한동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점차로 따라잡혔고, 결국 교체됐다.
한화 벤치도 서폴드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원포인트 릴리프 임준섭에 이어 '필승조' 강재민이 투입됐다. 하지만 오준혁의 빗맞은 안타로 동점이 되면서 서폴드와 문승원은 똑같은 '노 디시전'이 됐다.
이어 또다른 필승조 김종수도 투입됐다. 이날 잇따라 호수비를 선보이던 하주석이 글러브에서 공을 제때 빼지 못해 내야안타를 허용하는 '불운'도 겹쳤다. 결국 1사 만루에서 최준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7회말 이용규의 1타점 2루타로 한점을 따라붙었지만, 4번째 투수 김진욱이 최지훈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3점차로 벌어졌다. 8회말 반즈 하주석의 안타와 최진행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천금 같은 찬스를 잡았지만, 오선진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SK는 9회 김정빈에 이어 박민호까지 투입, 한화 타선을 추가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SK는 로맥과 김강민이 각각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3타점의 최준우 외에 한동민 이재원 오준혁 최지훈이 각각 1타점씩을 기록했다. 한화는 반즈와 하주석, 최재훈이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