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 역사상 첫 100패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화 이글스에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절반에 가까이 온 시점에서 벌써 50패를 넘겼다. 이런 승률이라면 처음으로 100패를 기록하는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26일 SK 와이번스에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승리는 17승에서 멈춰 있고 패는 44에서 52까지 올랐다. 승률은 2할7푼9리에서 2할4푼6리로 내려앉았다. 무승부가 없을 경우 45승을 해야 99패로 100패를 면한다. 그러기 위해선 3할1푼3리의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75경기서 적어도 28승을 거둬야 한다. 3할7푼3리의 승률이 필요하다.
반등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 한화는 지난 6월 7일 NC 다이노스전서 패해 구단 역대 최다 연패인 14연패를 하자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이후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다. 어린 선수들의 패기로 위기를 넘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직 확실하게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잘 보이질 않는다. 부진했던 제라드 호잉을 퇴출시키고 새 외국인 타자 반즈를 데려왔지만 그 효과도 미미하다. 지난 18일 잠실 LG전부터 뛰기 시작한 반즈는 6경기서 타율 2할7푼3리,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두번째 출전이었던 19일 LG전서 3안타에 2루타만 2개를 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3경기서 무안타에 그쳤다. 26일 대전 SK전서 1회말 선제 투런포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치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은 4대7로 패했다.
7월에도 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7월 중순까지 5승8패로 5,6월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이후 8연패에 빠지며 다시 하락세에 빠졌다.
투-타 모두 부실하지만 특히 타선의 약화가 눈에 띈다. 팀타율이 2할3푼6리로 꼴찌인데다 홈런도 37개로 꼴찌다. 최근 8연패중엔 팀타율이 1할8푼1리에 불과했다. 두자릿수 득점이 지난 5월 19일 KT 위즈전서 올린 11점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11대13으로 패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시즌 최다패 기록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97패다. 쌍방울은 드림-매직 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년 당시 매직리그에서 132경기를 치러 28승7무97패를 기록했었다. 롯데는 단일리그인 2002년 133경기서 35승1무97패에 머물렀다. 10개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최다패는 2017년 KT 위즈가 기록한 94패(50승)였다.
현재의 승률이 계속된다면 한화는 100패를 넘어 109패를 할 수도 있다.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했던 SK는 7.5게임차로 멀어졌다.
한화의 외로운 싸움. 첫 100패 팀의 오명까지 쓰게 될까. 관중 앞에서 힘을 내야할 한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