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 (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염은 크게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나뉘는데, 만성간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장기간 위험에 노출되다가 간경화, 그리고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5년 새 환자 30% 증가, 만성과 급성 간염의 차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만성간염 환자는 2015~2019년 5년 사이 47만8077명에서 62만1291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만성간염은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급성간염은 다양한 원인 인자(바이러스, 술, 독소 등)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경우 3~4개월 이내에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간염의 경우 유발인자를 찾아서 제거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치료나 예방법의 발전과 별개로 아직 본인이 감염되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 뚜렷하지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 많아
만성간염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만성간염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유발인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내 간경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화가 발생하면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연간 2~10%까지 급격히 증가한다. B형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만성간염의 경우, 간경화가 미처 생기기 전에 간암이 먼저 발생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하일 교수는 "자신이 고위험군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원인별 치료가 필요한지, 그리고 주기적인 감시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해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이러스·음주·서구형 식습관이 간염 발생 주원인
만성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 음주, 그리고 대사증후군과 동반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3가지가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B형, C형 바이러스가 주로 만성간염을 일으킨다. 특히 이 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환자는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6개월 간격의 주기적인 감시검사 대상이지만, 감염 사실을 알아도 주기적인 감시검사를 받지 않는 환자가 50%가량으로 추정된다.
음주로 인한 만성간염도 심각한 문제이다. 과량의 음주를 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고, 취약계층인 경우가 많아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하는 실정이며,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환자의 비율도 매우 낮다. 이로 인하여 상당수는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상태로 발견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대부분 서구형 식습관, 대사증후군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건전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체중감소가 현재 유일한 예방 및 치료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생활습관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
검사로 조기에 확인하면 치료 성공 여부 크게 달라져
만성간염은 있는지 일단 확인만 되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간염을 극복하는 첫 번째 방법은 증상이 생기기 전에 병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간암은 고위험군(B형간염, C형간염, 특히 간경화가 발생한 환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조기진단 및 근치적 치료 가능한지가 아닌 경우와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간암 고위험군, 감시검사 대상 확인·정기검사 받아야
만성 간염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에 따른 적절한 검사와 치료, 관리 방법에 대해 꼭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하일 교수는 "이미 간경화가 의심되는 단계로 발견되었다면, 의사와 적극적인 관리계획을 상의하고, 간암 감시검사를 유지하는 것을 결코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6년부터 정부가 간암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연간 2회의 복부 초음파 및 종양표지인자 검사비용 지원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감시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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