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이 기존 검사법과 큰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이에따라 건강검진 때 간편하게 혈액 검사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치매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1시간 가량의 인지기능평가, 뇌영상검사(MRI, PET 등) 등을 함께 시행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박경일 교수와 ㈜피플바이오 공동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와 치매인지평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한 성인 97명(평균 69.4세)을 대상으로 임상치매척도(CDR), 전반적 퇴화 척도(GDS), 신경인지기능검사(CERAD-K)를 시행하고, 혈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OAβ), ApoE 유전자를 측정하고, 뇌MRI를 촬영했다.
참가자는 정상군(정상노화와 주관적 인지장애)이 55.7%, 경도인지장애가 40.2%로 나타났다.
이들에서 혈액 OAβ 수치 0.78 ng/㎖를 기준으로 농도가 높은 그룹에서 치매 검사 중 하나인 전반적 퇴화 척도(GDS)가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신경인지기능검사 결과와 혈액 OAβ 수치를 분석한 결과 신경인지기능 점수가 높을수록 혈액 수치는 낮았다.
특히, 여러 신경인지기능 중 단어 목록 기억, 단어 목록 회상이 관련성이 높았다.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교육정도를 고려해 정상군과 비정상군을 나눴을 때에도 비정상군에서 혈액 OAβ 수치가 높은 사람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매는 경미한 인지기능장애에서 시작하지만, 증상이 심화되면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고, 치매의 초기 변화를 찾아내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찾아내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 검사와 기존 치매진단검사인 신경인지기능검사와의 관련성을 경미한 인지장애만을 호소하는 대상에서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가 치매를 조기에 선별하는 검사로써 잠재력이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박경일 교수는 "치매 증상이 발현하기 전 단계에서도 혈액 검사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복잡한 인지기능검사를 대체 가능한 선별검사로서의 가치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출판 연구소인 MDPI(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Lab) 가 발행하는 'Diagnostics' 저널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올해 3월부터 치매특화예방검사 중 하나로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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