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커뮤니티에서 흔히 쓰이는 '멱살 잡고 하드캐리 한다'는 표현, 요즘 이승기(32·전북 현대)에게 딱 어울린다.
스타군단 전북이 공격수들의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고전하는 시기에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골잡이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한다.
FA컵 포함 4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페널티 없이 오직 필드골로만 보름 동안 4골을 낚았다. K리그1 득점선두 주니오(33·울산 현대)에 견줘도 손색없는 득점 페이스다. 2011년 K리그에 데뷔해 프로 10년차를 맞이한 이승기가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득점 순도도 높다. 성남FC(2대2)와 인천 유나이티드전(1대1)에서 후반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굴욕패' 위기에서 건졌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16강전에선 선제골을 낚았고, 주말 FC서울전에선 2번째 골을 만들었다. 그 2경기에서 전북은 각각 3대2, 3대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기 골맛을 본 전북 '공격수'는 '신입' 구스타보 한 명이다.
이렇다 보니 이승기에 대한 모라이스 감독의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쿠니모토, 김보경보다 출전시간이 더 많다. 이승기가 969분(리그 기준), 쿠니모토가 820분, 김보경이 775분을 뛰었다. 득점도 이승기(4골), 쿠니모토(1골), 김보경(0골) 순이다. 팀내에서 이승기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한교원(6골)이 유일하다.
신인 시절 유명 연예인과 동명이인이란 이유로 주목을 받았던 이승기는 '국대'들이 즐비한 전북 내 인기 서열에서 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 없는 선수다. 국가대표 경력이 짧아 대중 인지도가 낮다. '셀프홍보' 시대에 맞지 않게 자신을 앞세우는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실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볼 키핑, 패스 공급, 탈압박과 압박, 문전 침투 등 공격형 미드필더가 지녀야 할 자질을 두루 갖췄다. 양발을 모두 잘 쓴다.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2012년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승기(당시 광주FC)를 괜히 '공개픽' 한 게 아니다. 2013년 전북에 입단한 이승기는 최 감독이 떠난 이후로도 전북에 남았다. 올해 전북 8년차다. 지난 서울전에서 출전한 14명 중 전주성에 머문 기간이 가장 길다.
그사이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적립해 어느덧 50-50(골-도움)을 앞뒀다. 28일 현재 250경기 출전 46골 50도움을 기록 중이다. 4골 추가시, 지난 25일 상주 상무전 어시스트를 통해 50-50을 달성한 이근호(울산 현대)에 이어 11번째로 '50-50 클럽'에 가입한다. '50-50' 회원으로 김현석 신태용 데니스 김은중 이동국 에닝요 몰리나 염기훈 황진성 등이 있다. 이승기는 오늘도 소란스럽지 않게 대기록을 향해 달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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