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 그러나 KBO리그 3년째 돌입하자 심판진에서 투구 폼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 팀 감독의 어필이 있은 직후 심판진이 움직임을 가졌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에 대한 투구 폼에 대한 코칭스태프-선수-심판의 교감은 있었지만, 시즌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문제를 삼는 건 구단과 선수의 문제가 아닌 심판진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윌슨의 부정 투구폼이 29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였다. 윌슨은 지난 28일 인천 SK전에서 5회 도중에 심판진으로부터 두 차례나 투구폼을 지적당했다. 심판진은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 보크는 선언하지 않았다. 다만 유격수 오지환을 통해 최일언 투수 코치에게 윌슨의 투구폼을 바꿀 것으로 요청했다. 심판진의 지적에 류중일 LG 감독은 덕아웃에 나와 한참을 어필했다.
29일 결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22일 KT전이 우천취소되던 날 박기택 심판이 최 투수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윌슨의 투구폼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다.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 주자가 있을 때하고 없을 때의 차이점이다. 심판은 코치에게 주자가 있을 때는 괜찮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주자가 없을 때 흔들리는 하체를 조금 줄이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윌슨이 투구폼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하는 부분은 주자가 있을 때 괜찮으니 모든 걸 괜찮다고 느낀 모양이다. 그래서 자신의 투구폼이 문제가 안되는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이날 윌슨과 면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보니 영상을 보니 심판이 투구폼을 지적했을 때 가장 심했던 것 같다. 나도 나가서 '일괄적으로 하다가 왜 잡냐'고 하니 '심해서 잡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기사에서 보니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문제없다고 보더라. 심판들도 보는 시각에서 다 틀리다. 이강철 감독은 문제가 있다고 해서 어필한건데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윌슨의 투구폼을 잡아낼 역우 파고들어가면 다른 투수들도 많다. 야구 안하고 투수만 보면 야구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류 감독은 "윌슨의 투구폼은 상대 타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아닌 자신의 힘을 모으기 위한 행동이다. 단 심판진에서 문제를 삼았으니 줄이면 문제 없을 것 같다. 대신 상대 팀 감독이 어필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윌슨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똑같은 투구폼을 고수해왔다. 루틴과 습관이 돼 버린 투구폼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는 것.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심판진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윌슨한테는 왼다리가 먼저 움직이지 않고 던질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불편하다고 한다면 줄이라고 해야 한다"면서도 "투수가 20년간 해왔던 폼을 하루 아침에 하지말라고 하는 건 힘들다. 개인적으로 유예기간을 줬으면 좋겠다.
올 시즌이 끝나고 캠프 가기 전이라도 바꿔야 한다. 다만 시즌 도중에 하라고 하면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날 7회 초 LG가 13-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현수가 투런 홈런 이후 발생한 '사인훔치기' 논란에 대해선 "절대 사인훔치기가 아니다. 사인을 어떻게 훔치나. 원정 팀이 크게 앞서고 있을 때 큰 세리머리를 자제하라는 사인이었다. 김현수가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하이파이브도 하지 않았다. 잘못 오해를 하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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