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국 초반이 중요하다."
키움 좌완 이승호는 최근 부진했다.
7월 들어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6.20. 단 한번도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을 첫 타자를 상대한 뒤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됐다 .
4일 고척 KT전은 반등의 계기가 돼야 할 경기였다.
키움 손 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승호 선수는 취소된 두산전 때 몸이 회복됐다. 구속도 가장 좋았다. 오랜만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1,2회를 던지는게 중요하다. 잘 넘어가면 좋은 투구내용이 될 것이다. 초반 승부가 중요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승호에게 KT는 부담스러운 팀이다.
지난달 5일 KT전에서 단 2이닝 만에 홈런 포함, 5피안타 1볼넷으로 6실점 했다. 최근 부진의 시점이었다.
위기는 일찍 찾아왔다.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후 유한준을 안타로 출루시킨 뒤 고질인 볼넷이 연속으로 나왔다. 1사 만루 위기. 하지만 장성우의 2루 땅볼을 서건창과 러셀이 4-6-3 병살타를 완성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는 서건장이 시작과 끝을 호수비로 책임졌다.
선두 심우준의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백핸드 캐치했다. 발 빠른 심우준이었기에 이 수비가치가 컸다. 조용호와 로하스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강백호가 강하게 당겼다. 중전 적시타성 빠른 땅볼 타구. 서건창이 몸을 날려 막은 뒤 2루에 포스아웃. 동점 위기를 막아낸 호수비였다.
이승호는 4회초에도 선두 유한준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발 빠른 배정대를 또 한번 서건창-러셀 콤비가 4-6-3의 병살타를 완성했다. 메이저리거 러셀의 부드러운 연결동작과 강한 송구가 있어 가능했던 장면이었다.
딱 한번 실수가 있었다. 5회초 선두타자 장성우가 우익선상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심우준의 3-유 간 깊숙한 땅볼을 러셀이 잘 잡아서 2루에 포스아웃.
1사 1루에서 이승호가 미리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심우준을 견제로 잡아낼 뻔 했다. 하지만 러셀이 송구받은 공을 글러브로 튕겨내는 실책을 범해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승호는 차분하게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이승호는 2-0으로 앞선 6회초 선두 로하스 볼넷과 강백호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뒤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한준의 3루 땅볼을 3루수 김하성이 백핸드 캐치해 5-4-3 병살타를 완성했다. 2루 송구가 원바운드가 됐지만 서건창이 잘 잡아 1루 송구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이승호를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 준 멋진 플레이였다. 벤치의 이승호도 엄지를 치켜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결국 서건창 러셀 콤비 등 내야진의 도움 속에 이승호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1실점 호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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