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롯데 허문회 감독의 주먹이 불났다. 뜨겁게 타오른 롯데 타자들을 맞이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반면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선발투수 핀토의 부진과 타선 침묵에 속이 타들어 갔다.
롯데가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4일 SK와의 시즌 7차전에서 8대0으로 완승했다. 기분 좋은 3연승 질주다. SK는 6안타를 치고도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6연패다.
롯데 타자들은 제구가 되지 않는 핀토의 공을 마음껏 때렸다. 1회 선두타자 정훈의 안타와 손아섭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전준우의 투런포로 3-0으로 앞서나갔다.
홈런을 친 전준우의 배트가 멀리 날아갔다. 핀토의 128km 커브를 받아친 타구는 좌측 담장 120m 너머로 날아갔다. 전준우의 시즌 14호 홈런이다.
2회에는 이대호가 만루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2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친 이대호가 1루 코치를 바라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부진에 빠져있던 롯데 주장 민병헌도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지난 7월 8일 한화전 4타수 2안타 이후 27일 만의 멀티히트다. 2회와 3회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까지 올린 민병헌은 4회 1사 만루에서 1타점 안타로 3안타를 기록했다. 팀 공격을 이끌며 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핀토의 불안한 제구 때문에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3회에도 1실점 한 핀토가 이대호 타석에서 머리 쪽으로 날아가는 폭투를 던진 것. 박기택 주심은 핀토에게 주의를 줬고 핀토는 모자를 벗으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핀토는 결국 4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롯데 타자들에게 무려 13안타 4사구 5개를 내주며 8실점 했다. 4회초 1사 만루, 정훈에게 1타점 안타를 허용한 핀토는 조영우로 교체됐다.
롯데 선발 서준원은 SK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6안타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했던 서준원은 7월 4일 SK전 승리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SK를 만나 웃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의 속이 타들어 간다. 7월 28일 LG전 7대24 대패 이후 매번 선발투수가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핀토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주길 바랐지만 결국 4회도 못 넘겼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태에서 타자들의 방망이도 맥없이 헛돌고 있다. 코치진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또다시 연패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기분 좋은 3연승이다. 36승 35패로 지난 6월 17일 이후 48일 만에 승수가 앞섰다. 5위 KT, KIA에 두 경기차 뒤진 7위다. 경기 후 허문회 감독이 환한 미소로 선수들을 맞이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8월 대반격'이 시작된 것일까?
팀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 올시즌 비룡군단이 예전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을까?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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