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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나상호가 터졌다, '6강' 노리는 성남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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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다려준 보람이 있네요."

김남일 성남 감독이 활짝 웃었다. 성남은 9일 인천을 2대0으로 꺾고 단숨에 6위로 올라섰다. 5경기 무패를 달리다 지난 서울전에서 1대2로 패했던 성남은 감독까지 교체하며 배수진을 친 인천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기대 이상의 완승을 거뒀다. 당초 강등후보로 평가받던 성남은 이날 승리로 잔류를 넘어 파이널A 진입을 본격화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나상호의 폭발이었다. 올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FC도쿄에서 임대로 영입한 나상호는 성남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성남은 시즌 초반 '빠다볼'로 불리는 안정된 빌드업과 탄탄한 수비 축구로 선전했다.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초반 순위싸움을 주도했다. 이내 약점이 드러났다. 공격력이었다. 양동현이 초반 반짝했지만, 골을 넣어줄 선수가 없었다. 성남은 '최하위' 인천에 이어 최소 득점 2위였다.

성남은 없는 살림에 나상호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나상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상호에게 프리롤을 줬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선 나상호는 공격 선봉 역할을 맡았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골이었다. 나상호는 6경기 동안 단 한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내용이 아무리 좋다한들, '국대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골이었다.

마침내 나상호는 골가뭄을 풀었다. 프리킥에 이어 절묘한 감아차기로 한 경기에 두 골이나 폭발시켰다. 나상호는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다"며 "고생했는데 부담감을 떨칠 계기를 마련하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무대에서 뛰다 K리그1에 왔는데 몸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았다. 적응하면서 우리 팀에 맞는 플레이를 하다보니 점점 경기력도 올라갔다"며 "이제 골을 넣었으니 몸상태는 100%"라고 했다.

나상호의 부활로 성남도 날개를 달게 됐다. 성남은 젊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재편한 뒤 다시 반등하고 있다. 성남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압박과 허리 지역부터 촘촘하게 구축된 수비 블록을 바탕으로 매 경기 안정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제 이 경기력을 승리로 마무리해 줄 나상호가 골맛을 보며, 성남은 6강행 희망을 키우고 있다. 김 감독은 "준비하며 찬스가 왔을때 결정지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상호도 갖고 있는 부담감을 떨쳐냈을 것이다. 더 좋은 득점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나상호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 경기에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