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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음바페, 그들이 왜 최고인지 보여준 아틀란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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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네이마르, 음바페가 왜 최고의 스타들인지 보여준 한판 승부.

파리생제르맹(이하 파리)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말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파리는 13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아탈란타전에서 후반 경기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동점,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파리는 UCL 4강 진출 실패 악몽을 털어냈다. 2012~2013 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8강에 머물렀던 파리는 최근 세 시즌에는 모두 16강에서 탈락해 슈퍼스타 군단으로서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었다. 파리가 UCL 4강에 오른건 1994~1995시즌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두 골의 주인공 마르퀴뇨스, 에릭 막심 추포모팅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결국 파리를 살린 건 팀의 두 슈퍼스타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였다.

먼저 네이마르. 전반 시작하자마자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천금의 찬스를 어이없는 슈팅으로 날려 역적이 될 뻔 했다. 파리는 전반 상대 마리오 파살리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파리의 공격을 풀어준 건 네이마르였다. 차원이 다른 드리블과 돌파,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후 기세가 밀리지 않게 팀을 이끌었다. 파리의 모든 공격이 네이마르에서 시작되고, 다른 선수들은 허수아비처럼 서있는 느낌을 줄 정도로 그의 모습만 보였다.

다음은 음바페. 음바페는 이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지난달 말 전치 3주 진단의 발목 부상으로 아탈란타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믿기 힘든 회복 속도를 보이며 이날 엔트리에 등록됐고, 후반 1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음바페가 들어갈 때 상대 에이스 알레한드로 고메스가 부상으로 나간 영향도 있었지만, 확실히 그가 투입되자마자 경기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언제 다쳤냐는 듯 공을 잡으면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고, 음바페가 들어오자 집중 견제를 받던 네이마르의 활동 반경도 더욱 넓어질 수 있었다. 후반은 파리의 일방적 공격이 이어졌다.

두 사람의 활약에도 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했을 파리. 정규 시간 종료 30초 전 동점골이 터졌다. 그리고 정확히 149초 뒤에 역전골까지 나왔다. 약속이나 한 듯 동점골은 네이마르가, 결승골은 음바페가 도움을 기록했다. 네이마르의 경우 측면에서 자신이 때린 슈팅이 빗맞아 절묘한 어시스트가 되는 행운이 따랐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네이마르는 동점, 역전골이 터지자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유럽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네이마르에 9.7점이라는 놀라운 평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엄청난 실력, 비싼 몸값의 두 선수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타 팀 이적설에 연루됐었다. 하지만 아탈란타전 극적 승리로 이제는 UCL 우승이라는 고지만 보고 똘똘 뭉칠 기세다. 파리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은 경기 후 팀의 4강 진출에 기뻐하며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절대로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파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이프치히의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