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8일 부산 사직구장.
두산 베어스와 만난 롯데 자이언츠는 '실책 퍼레이드' 속에 자멸했다. 고비 때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점수를 헌납했고, 그 결과 안방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내주는 수모 끝에 2대9로 패했다.
믿었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실책쇼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2회초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스트레일리는 허경민을 삼진 처리한 뒤 정수빈에게 다시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 상황을 맞았다. 발빠른 정수빈의 출루에 스트레일리는 좀처럼 투구에 집중하지 못했고, 1루로 견제구를 뿌렸지만, 공은 정 훈의 글러브가 아닌 슬라이딩하는 정수빈의 몸에 맞고 뒤로 빠졌다. 그 사이 김재호가 유유히 홈을 밟았고, 2루까지 진루한 정수빈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 때 추가점을 만들었다.
0-5가 된 4회초엔 포수 김준태의 송구 실책이 이어졌다. 박건우의 좌중간 안타 뒤 스트레일리가 페르난데스를 뜬공 처리했으나, 오재일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건우를 잡기 위해 김준태가 뿌린 공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딕슨 마차도의 글러브 밑으로 향한 뒤 뒤로 빠졌다. 박건우는 3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했고, 결국 김재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7이 된 7회초 롯데는 또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허경민 정수빈에 연속 안타를 내준 투수 이인복이 정상호와의 승부에서 3루쪽으로 구르는 타구를 유도했지만,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허무하게 실점을 했다. 실책으로 쌓인 주자는 이후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6회말 손아섭의 솔로포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던 롯데 더그아웃에선 긴 탄식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2-9까지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나온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은 한숨을 더 깊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팀 최소 실책(36개)을 기록하고 있었다. KBO리그 최강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아온 두산(53개)을 크게 앞설 정도로 철통 수비를 과시해왔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최소 실책팀'의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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