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가레스 베일에게 친정팀 감독이 돌아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일을 원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각) 스페인 매체인 데포르테 쿠아트로를 인용해 무리뉴 감독이 베일의 토트넘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서 입지를 잃은 채 고액 연봉만 받고 있는 베일이 프리미어리그 친정팀으로 돌아가는 것이 선수와 팀을 위해 좋은 방법이며, 무리뉴 감독 역시 베일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베일은 현재 레알 팀내에서 '외딴 섬'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 전부터 지네딘 지단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팀내 입지를 잃었다. 시즌 리그 재개 후 단 2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레알의 마지막 8경기에선 아예 벤치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일 역시 이런 상황을 알고 있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자초하는 경향도 포착된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려 했던 것을 레알 구단이 막은 데 대한 항의성 태업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당시 베일은 주급 100만파운드(약 15억5000만원)에 쑤닝에 입단하려 했으나 계약 성사 막판 레알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분노한 베일이 레알에서 남은 계약기간을 편안하게 채우며 잔여 연봉 6000만파운드(약 930억원) 받으려 한다는 것. 물론 베일은 이런 가설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허송세월하고 있는 베일에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인 리오 퍼디낸드는 "세기의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며 베일에게 레알을 떠나 차라리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옮기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같은 맥락에서 베일의 토트넘 복귀를 원하고 있는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