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0-1로 뒤진 6회말 2사 1, 2루의 찬스. 이날 한화 이글스의 빈타를 감안하면 천금 같은 기회였다. 하주석의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KT 2루수 박승욱은 이를 한차례 떨어뜨렸다. 하지만 하주석의 출발이 늦어 아웃 처리에 문제는 없었다.
하주석의 행동은 집중력 부족이었을까. 하주석은 경기에 임하는 열정과 투지만큼은 선수단 내 최고로 꼽히는 선수다. 한화의 신예 타자들이 입을 모아 '불꽃 같은 열정을 닮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21일 KT 전을 앞두고 "하주석이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다. 허벅지 내전근 쪽에 불편함이 있어 병원에 다녀왔다. 일단 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혹시나 싶어 오선진이 선발 유격수로 나간다"고 답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대한 부상을 겪고 돌아온 선수다. 지난 5월 17일에도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을 입고 2개월 가까이 결장한 끝에 7월 8일에야 복귀했다. 그 사이 한화 내야는 실책을 쏟아내며 하주석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유격수로서 수비 공헌도가 높은데다, 최근에는 타석에서도 하주석만큼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선수가 드문게 한화의 현실이다. 때문에 최 대행은 하주석에게 올시즌 '전력질주 자제'를 권고한 상황. 최 대행은 "하주석은 최근에도 조금씩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일단 부상 없이 올시즌을 풀로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주석으로선 답답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틀 연속 집중력 문제가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하다. 지난 19일 SK 와이번스 전 5-17로 뒤진 7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송광민의 외야 플라이 때 홈으로 파고들던 노수광이 아웃된 것. 최 대행은 이에 대해 "투지가 부족했다기보다, 순간적으로 조금 안일했다고 봐야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내 뜻을 전달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한화 선발은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다.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올해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평균 구속이 146㎞를 넘길 만큼 신체적 컨디션은 회복된 상황. KT 선발은 김민수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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